- 12월부터 추위 시작… 예년보다 기온↓, 폭설↑
- 다운ㆍ모피 물량 확대… 발열소재 업체도 기대

국내 패션ㆍ유통업계가 기상청의 올 겨울 일기예보에 안도의 한숨을 짓고 있다. 이상 저온으로 봄 장사를 망치고 본격적인 매기로 접어든 가을 매출 역시 기대에 못미처 겨울 장사에 거는 기대가 여느 해 보다 크기 때문.
지난달 말 기상청은 올해 유난히 짧은 가을과 긴 겨울의 혹한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월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돼 예년보다 기온이 낮고, 기압골이 지나가며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지방의 기온이 평소보다 10∼15도 상승하면서 대기 상층으로 올라간 찬 공기가 한반도 방향으로 쏟아져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찍부터 올 겨울 판매할 다운재킷과 모피코트의 물량을 준비해온 패션 업체들이 기상청 예보에 무한 신뢰를 보내면서 매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추동시즌 최대 효자 아이템인 다운 재킷의 물량을 전년 대비 10~50% 확대, 정상 제품만 최소 400만장 이상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가 부진했던 슬림다운 재고도 함께 대량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여 그 수는 총 600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네파가 전년 대비 50% 증가한 50만장의 물량을 준비하고 있고, 코오롱스포츠(35만장)와 블랙야크(30만장)도 각각 30%, 20% 가량 물량을 늘렸다.
모피업체들도 지난여름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재고물량을 대량 소진해 부담감을 던 데다, 올해 한파가 예고돼 겨울 물량을 전년대비 20~30% 가량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동물보호 운동과 인조 모피 등 대체재의 개발 등으로 매출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맞는 호재인 셈이다.
백화점도 유례없는 여름 정기세일 기간 연장과 가을 세일도 앞당기는 등 유례없는 매출부진 탈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겨울 추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백화점은 올 2월 55년 만의 기습한파로 겨울 상품을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전년 대비 겨울상품 매출이 25~200%까지 큰 폭으로 늘어 톡톡히 재미를 본 바가 있다.
이밖에 발열 소재를 생산하는 코오롱글로텍, 파카, 벤텍스, 퀀텀에너지 등 섬유소재업체도 겨울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작년 12월에는 한파와 함께 의복 판매액이 4조원에 육박해 전년 같은 달보다 14.4%가 늘었고, 백화점 매출도 전년대비 23.1% 증가했었다.
원유진 기자 ssakssaky@itnk.co.kr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