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감산한 삼성석화 및 삼남석유 등 긴장
- 유럽발 경기침체 등 시장침체에 새로운 악재로

중국의 대형 메이커들이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테레프탈산) 증설물량을 잇따라 출하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 등 국내 PTA 생산업체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올 상반기 감산을 단행했는데, 중국의 대형 업체들이 최근 물량공세를 취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우선 중국 동곤집단(桐昆集團)은 연산 150만t의 PTA공장 1라인 75만t과 2라인 75만t의 시운전에 성공한 뒤 풀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항력석화(恒力石化)는 (연산 220만t규모의 PTA공장 시험운전을 마치고 지난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양 업체에서 증설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중국전체의 생산설비는 연산 2천528만t으로 대거 확대된 것으로 집계된다. 실제로 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케이피케미칼, SK유화, 효성 등 PTA를 제조하는 국내 유화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PTA시장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PTA를 원료로 한 폴리에스터 섬유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증산이 국내 업계에는 상당한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발 재정위기로 화학섬유 수요가 침체됐고 중국 현지업체 가동률도 저조한데 원료인 PTA의 공급과잉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최근엔 PTA보다 원료 PX(파라자일렌)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유화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PTA 및 PX가격은 모두 작년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PTA의 하락폭이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FOB 한국기준 PX 국제가격은 작년 9월말 t당 1680달러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180달러가량 하락한 반면, CFR(C&F) 중국기준 PTA가격이 약 260달러나 급락한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PTA 증산으로 국내업계의 영향도 불가피하다”며 “수급상황에 맞춰 가동률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국내 PTA 제조업체는 총 6개사로 연산 200만t의 삼성석유화학, 180만t의 삼남석유화학을 비롯해 태광산업이 100만t, KP케미칼이 95만t, SK유화 53만t, 효성 42만t 등으로 국내업계의 총 생산능력은 670만~7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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