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귀성 대표 “봉제인 권익수호 앞장 서겠다”
- “난립한 봉제관련 단체를 통합해 새길 개척”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시장에서 주문받아 납품하는 중소 봉제업체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주문-적기 생산체계를 갖춘 봉제산업 기지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추진단 박귀성 대표는 7일 창신동 봉제업의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봉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단합을 위해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박 대표는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 공장들은 적게는 4인에서 많게는 10인이상 소규모 사업장이 2800여개나 밀집해있다”며 “현재 봉제업계의 최대과제인 인력난에 대한 정부대책 등을 요구하고 업계 종사자의 권익을 적극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초 친목도모를 위한 봉사단체인 의류봉제사랑회로 출발했으나 정관을 확정하는 등 과정을 거쳐 올해 12월엔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으로 정식 출범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력난으로 공장을 풀가동해 휴일도 없이 일하는 현재 시스템으론 어렵다”며 “정부의 소극적 지원책으론 업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없다”며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신동 일대 봉제업은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인 도시형 산업인데도 정부의 지원수준은 체감하기 힘들다”며 “초보자에서 숙련 기능공이 되려면 최소 3년여가 필요한데 생산부문 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전문대에는 봉제과도 없는 상황인데 당장 전문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업계의 요구에 맞춰 봉제전문 교육을 조합이 맡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추진단은 공식 출범에 앞서 임원회의와 조직 구성, 정관 확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박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회원수는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월 10명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기존 봉제관련 단체들을 통합해 단일한 협동조합을 완성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영세한 창신동 일대 봉제업체들의 발전을 위해 기존 시장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가게형태에서 아파트형 공장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원진과 만나 그동안의 활동성과를 평가하고 이날도 과제를 체크하고 있다는 그는 “출범이후 내년이 되면 최소 500명에서 1000여명까지 회원수를 늘려나가겠다”며 “조합의 1차 목표는 2800여개 창신동-숭인동 일대 업체를 모두 조직하는 것”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당장 추진단을 박 대표와 임원진이 출자한 주식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사후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사전단계로 의사결정의 원활화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아파트형 공장 등을 추진하기 위해선 사업자등록증을 갖춘 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박 대표는 “섬유산업은 디자인부문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패턴이나 도안도 중요하지만 생산현장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시형 일자리 창출과 봉제업의 성장발전을 위해선 강력한 협동조합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제인들의 열망을 안고 조합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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