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투병생활하다 60세로 마감
천주교에 귀의. 시그너스 골프장에 안장
특수담요로 자수성가.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으로 수난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인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60)이 지난 2일 별세해 4일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소재 자신이 설립한 시그너스 골프장 내에 안장됐다.
고인은 천주교 신자로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서울 아산병원에서 타계 후 영안실에서 장례미사를 마치고 7시 발인식을 갖고 유해를 장지로 향해 안장됐다.

강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 그룹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쌍두마차 역할을 했으며 섬유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자신의 소유인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섬유인 골프대회를 그린피 없이 무료로 후원하는 등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 염색업계를 중심으로 업계의 현안과 민원을 강회장을 통해 건의하는 등 업계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에서 창신섬유를 설립한 후 5년 후인 1980년에 부산으로 옮겨 군납용 담요생산 등으로 사업을 성공시켰다.

호남출신으로 부산에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인 강회장은 당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노무현 당시 후보계좌로 적지 않은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조건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7년 11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생활을 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시련을 겪었다.

2009년 창신섬유, 시그너스컨트리클럽에서 모두 305억원을 임의로 사용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인 그해 5월 건강상 이유로 풀려났으니 이미 몸이 극도로 나빠져 최근에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경을 헤맸다.
시그너스컨트리클럽은 아들에게, 창신섬유는 형님이 경영권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구속 기소된 강회장은 당시 재판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건 없이 후원했을 뿐 단 한건의 이권이나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기간 창신섬유와 시그너스컨트리클럽 등 강회장의 사업체는 기업규모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확인돼 항간에서 많은 동정을 사기도 했다.

‘의리의 사나이 돌쇠’로 불리던 강회장은 천주교에 귀의했으며 사업에는 성공했으나 뇌종양이란 불치의 병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강회장은 본인뿐 아니라 부인과 장인도 암으로 사망했거나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말년에 비운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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