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블라우스’.‘홍세라 점프수트’ 주세요!
-완판과 추가주문 잇는 브랜드 대표 인기상품

TV 드라마를 통한 PPL(간접광고)이 급증한 가운데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PPL 경쟁이 뜨겁다.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각인된 상품들은 드라마 속 인물의 이름과 함께 상위 검색어 순위에 랭크되면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간접광고를 말하는 PPL(Product Placement)은 원래 영화 제작시 소품담당자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근래에 들어 영화ㆍ드라마뿐만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PPL 도입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간접광고의 범위도 넓어졌다. 때문에 드라마의 경우 지나친 PPL 광고가 드라마와 광고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지적과 함께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한 개 의 상품으로 열 상품 매출이 부럽지 않을 만큼 파급효과가 높아 PPL에 대한 패션 기업 홍보기획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는 크리스패션(대표 우진석)의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 ‘잭앤질’의 옷이 대거 등장했다. 윤진이, 김민종, 윤세아가 같은 날 동시에 입고 나온 이 브랜드 옷들은 방영 이후 ‘메아리 블라우스’, ‘홍세라 점프수트’ 로 불리며 매장 판매로 이어졌다. 잭앤질 마케팅실 이혜진 부장은 “그동안 잘나가는 TV속 스타들이 내셔널 브랜드 옷을 기피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고감도 스타일의 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스타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고 말하며 “방송 다음날이면 벌써 온라인상에 어느 브랜드 옷인지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고 이를 본 소비자들은 매장에 방문해 판매로까지 이어진다” 고 설명했다. 잭앤질은 방송 이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자 해당상품을 추가주문에 들어갔다. 또한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물량을 200% 이상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의 ‘올리브데올리브’와 ‘코인코즈’ 역시 높은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에 등극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 ‘빅’, ‘신사의 품격’ 등에 PPL을 진행해 매출신장을 이끌었다. 방송에 나간 상품의 문의가 잇따르자 백화점 내 메인 상품으로 진열 되는 등 브랜드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드라마 ‘유령’에 PPL을 진행한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파렌하이트’도 소지섭 효과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버 수사대 형사로 분한 소지섭이 착용한 수트가 각광받자 신원측은 수트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완판과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드라마 속 패션상품의 PPL 효과가 높은 이유에 대해 “최근 드라마 속 의상 트렌드가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일이고 소화하기 쉬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요즘은 드라마 속의 캐릭터와 의상스타일이 조화를 넘어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의 상품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용 기자kang@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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