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형 섬유관련 기업인이 많지만 대흥섬유 박성수 사장(47)처럼 저돌적이고 당찬 기업인은 흔치 않다. 더구나 염색가공은 섬유의 꽃이란 점에서 학교에서 전공을 했거나 염색업체의 현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창업한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그러나 경기도 양주시 운영면 용암리에 소재한 대흥섬유의 박성수 대표는 용기와 신념하나로 염색가공 사업을 창업해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공부를 하던 중 학벌보다 능력이 지배하는 시대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조그만 염색공장에서 달랑 1념 남짓 현장경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18년 전인 1994년 할 수 있다는 용기하나로 염색가공 전문업체 대흥섬유를 설립했다. 초기 많은 실패와 클레임을 반복하는 신산고초를 겪으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수 염색가공기술 개발에 총력을 경주했다.

그의 이 같은 집념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기술적인 난제로 기피해온 형광안료를 이용한 특수 형광염색과 바트염료를 이용한 특수 셀파염색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첨단설비를 집중 도입해 품질의 차별화를 실수요업계에서 인정받게 됐다.
내수 패션브랜드들에 공급되는 니트원단 염색에서 형광염색과 셀파염색의 대표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일감이 폭주하고 있다.

올해처럼 혹독한 내수경기 침체에도 대흥섬유는 불황을 모른다.
그만큼 오더가 넘쳐 처리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지역 염색업계 대다수가 일감이 없어 조업을 단축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요즘도 그는 이 부문에 대한 독자기술 개발을 위해 밤을 낮 삼아 전력투구하고 있다. 성실과 근면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다.

그의 이같은 성실성과 열정의 기술은 지역 섬유업계에서도 모두가 공감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섬유업계 수장(首長)인 조창섭 한국소재개발연구소 이사장(영신물산 회장)도 박성수 사장의 실력과 공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로 승부하는 염색가공 분야 강소기업이라는 것이다.

당사자인 박사장은 20대 후반에 남들이 감히 엄두 낼 수 없던 니트염색 공장을 설립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내겠다는 차돌 같은 집념이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품질과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고집스런 집념으로 일관한 것이 이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고 겸손해 한다.

그는 아직 성공했다고 자부하기 빠르지만 오늘 이만큼 이룬 것은 65명 회사 가족들의 땀 흘린 대가라고 공을 돌리면서 그들을 가족처럼 대우해 성장의 과실을 나누겠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아직 기업 성장의 과정이지만 품질과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당차게 강조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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