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아닌 끈기와 노력으로 이뤄낸 성공신화

올해 패션디자인 부문 삼우당 패션대상을 수상한 최범석(36) 대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패션왕’의 실제 주인공으로, 패션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성공신화를 써 올린…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세대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예비 디자이너들이 가장 닮고 싶은 기성 디자이너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여느 화려한 배경의 유명디자이너들과 달리 엘리트코스와는 무관한 길을 걸어왔다. 오히려 남루하다 표현이 어울릴 정도이다. 정규교육과정을 밟는 대신 고등학교 중퇴 후 19살에 홍대 길거리 한쪽 벽을 가게삼아 첫 패션 사업을 시작했지만 두 달여만에 쓰디 쓴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그리곤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하루 종일 원단 배달을 하며 차곡차곡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돈으로 의정부 ‘호프집 골목’에 처음 옷 가게를 차렸는데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고 이후 그 골목 상권이 ‘옷가게 골목’으로 바뀔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이때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다른 옷가게와 차별화를 위해 직접 의상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최 대표는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을 품고 동대문에 입성했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앞선 디자인은 차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한 잡지에 동대문 신인디자이너로 소개되면서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2003년 동대문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컬렉션 무대에 서게 됐다.

또 2009년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 컬렉션에 정식으로 데뷔해 그 해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 3인에 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인 7번째 2012 뉴욕 컬렉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세계 1위 패션 트렌드 사이트 WGSN에서 뉴욕컬렉션 BEST5에 들며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꾸준한 노력으로 입지를 점점 넓혀가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홍콩, 일본 등지에 수출하며 한국패션의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여러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 영역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으며 대학생들에게 강연과 교수활동을 통해 후배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0년 동아TV선정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상, 2011년 한국패션협회 선정 ‘2011 지식경제부 표창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2010년 문화관광부 주관 콘셉트 코리아 디자이너, 2011 하반기 ‘서울 탑 클래스 디자이너 지원산업’ 디자이너, 2012 서울시 지원 텐소울 10인 디자이너 등에 선정됐다.

현재 지아이홀딩스 제너럴 아이디어 디자인 총괄과 경영 총괄을 맡고 있으며, 코오롱 FnC 헤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와 서울 모드 겸임교수, 서울직업학교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