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사설비 투자한 선견지명 적중

삼우당 섬유대상 신기술 개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류병권(47) 정안화섬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1990년 일본 기계 제조회사인 니시지마 테르고에 재직 중 정안섬유, 정안화섬의 대표인 부친 류기환 사장의 부름을 받아 섬유인 2세로 1993년 입사했다. 이 시기는 섬유경기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암흑기였던 IMF 즈음이었다. 류 대표는 이 어려운 시기를 섬유 제품의 다변화, 차별화, 기능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 널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세계화의 기초를 닦았다. 또한 대구라는 지리적 열악성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향한 직접 수출을 통해 섬유업계의 추진체 역할을 해오며 지역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해 차별화된 제품의 생산에 주력했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발 맞춰 한국 제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열린 마음으로 일본, 대만 등지를 다니면서 먼저 개발된 제품을 도입해 연구 개발함과 동시에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개발해 한국 제품 적용을 통해 진일보한 제품 생산을 이뤄냈다. 또한 적기에 새로운 설비 교체를 통해 바이어에게 식상하지 않고 필요한 제품과 수량을 공급함으로써 쌓은 신뢰와 믿음을 밑거름으로 꾸준하게 섬유 시장을 선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류 대표는 기업성장 뿐 아니라 섬유업계 화합과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경북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코트라 등과 협력해 시장발굴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직물수출입조합과 코트라 자문위원 활동을 통해 섬유 전시회 및 시장 개척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이어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에 동기부여를 하며 치열하게 글로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90년대 말 워터제트에서 불가능한 방적사와 스판사를 제직 가능하도록 기계 장치를 변형해 생산성의 극대화를 이뤄냈고, 또한 당시 생산이 어려웠던 불규칙 인터를 통해 복잡한 투톤(two tone)직물의 생산을 가능케 했다. 텐셀을 사용하는 체크 제품에 대해서는 워터제트에 적용하기 어려운 투톤 체크무늬 제품을 제직 가능하게 조건을 설정해 미주 남성용 셔츠 시장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는 원사 메이커의 연구개발 팀과 협력해 새로 개발된 신소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공조체제를 갖춰 경쟁업체들 보다 발 빠른 제품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타 업체에서는 손사래를 친 기술도 현실로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연사를 통해 제품의 터치와 디롭성을 부여하는 방식에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원사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 것. 이를 통해 원사의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여 여성복 블라우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종을 테스트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이바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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