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서&배승연(스티브J & 요니P)
-실키드레스 입고 우주로 훨훨
스티브J & 요니P는 이번 시즌 우주탐험을 주제로 실용적인 퓨처리즘을 선보였다.
우주탐험이라고 하면 외계인이나 벌키한 우주복이 연상될 법 하지만 이들이 추구한 것은 완벽하게 재단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한 웨어러블한 룩이다.
로켓이 그려진 와펜 장식이나, 이질적인 소재에 강렬한 컬러로 눈길을 끄는 페플럼 디테일, 경쾌한 느낌의 니트 등은 그들만의 위트를 표현하는데 최적이었다.
그들은 다가오는 올 추동시즌 몸을 따라 흐르는 실키 드레스를 입고 우주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하고 있었다.
한편, 이들의 쇼에는 뉴욕패션위크에서 활동하는 톱모델 강승현과, 한혜진이 무대에 올랐고, 이효리 미스에이 박재범 포미닛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지형(쟈니 헤잇 재즈)
-모던&시크 카우걸의 재발견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지난해 파리패션위크 무대에서 인정받은 최지형은 이번 시즌 서부영화 'BANDIDAS'에 나오는 카우걸에서 영감을 받아 모던하고 시크한 룩들을 선보였다.
바지 밑단에 적용된 배색은 웨스턴 부츠의 헴라인을 따라 표현돼 마치 웨스턴 부츠를 신고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주었다. 정제된 실루엣과 디테일로 웨스턴 무드를 담고 있는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할 것은 그래픽적인 느낌이 드는 타탄체크 테일러드 코트와, 웨스턴 셔츠의 절개선을 표현한 스커트, 다채로운 패딩과 가죽 아우터 룩, 유니크한 프린트 아이템 등이다.
특히, 하운드투스를 재해석한 프린트는 화사한 동시에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울, 타탄 울, 가죽, 퍼 실크를 이번 시즌 소재로 선택했고, 색상은 네이비, 오렌지, 핫 핑크, 버건디 색상을 사용했다.

이재호(제이호 옴데스피릿)
-재치와 위트로 문(door)을 열다

이재호는 LG패션 디자인실 실장의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독립해 서울패션위크에 신진디자이너로서 차분한 발자욱을 새겼다.
이재호의 이번 컬렉션은 80년대 아버지와 형제들의 모습에 착안한 룩을 ‘문(DOOR)’이라는 주제로 통합해 선보였다. 문은 가정과 사회를 가르는 단절의 상징으로써 이번 컬렉션에 양면성이라는 키워드를 적용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질적인 소재들을 매치하고 레이어드해 80년대 사회적 규범이 만들어내는 정직한 착장에 ‘자유’라는 양면적 콘셉트를 반영해 독창적인 레이어링 룩으로 런웨이를 채웠다.
모노톤 베이지, 브라운, 네이비 등의 컬러를 사용하고 전체적으로 소재 위에 크랙코팅이나 불규칙한 프린트를 사용한 다양한 텍스쳐가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진용 기자 kang@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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