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반하트 디 알바자 VanHart di Albazar)
-이탈리안 모던 클래식의 정수

반하트 디 알바자의 수장 정두영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정통 이탈리안 모던 클래식 룩을 선보였다.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의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들은 바로크 시대 백작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실루엣의 턱시도 룩들로 채워졌다. 섹시하게 피트 되는 실루엣, 각진 어깨와 비대칭 앞섶 등은 엄숙한 기도문을 읽으며 시작된 독특한 오프닝과 대비를 이뤘다.
특별히 반하트의 스타일 디렉터인 ‘알바자 리노’가 피날레 무대에 올랐으며 이번 컬렉션에 알바자 리노의 라인이 소개돼 많은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반하트 옴므를 전개 중인 신원은 반하트를 향후 파리패션위크에도 참석하는 등 국내 브랜드가 꿈꾸는 명품 남성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60년대 스포츠 영웅들의 부활

동계 스포츠 장면을 편집한 흑백 필름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된 최범석의 이번 컬렉션은 60년대 동계 올림픽 스포츠 영웅들의 일상적인 룩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세련된 컬러감과 이질적인 소재의 믹스매치, 도시적이면서 경쾌한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쇼였다.
지난해 말 스포츠브랜드 헤드(HEAD)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최범석은 헤드와 협업한 스포츠 룩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에 감각적인 디테일로 그만의 감각을 표현했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여성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뉴욕컬렉션에 올렸던 별과 해골 모티브를 활용한 악세사리도 선보였다.

이상봉
-한국적 모티브, 돌담에 대한 재해석

이상봉의 이번 컬렉션은 한국의 전통 돌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돌을 모티브로 동그랗게 얼굴을 검게 칠한 모델들이 캣워크 위로 등장했다. 무대 중앙에는 도시적인 빌딩 구조물을 세워 이번 시즌 영감의 원천이 된 전통적인 돌담과 대비를 이뤘다.
이번 시즌 그의 옷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돌들을 쌓아 올린 돌담을 수공예적 기법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하거나, 프린트 하는 등 다양한 표현법들이다.
울, 실크, 자수와 같은 패브릭으로 돌담표면의 질감을 살리고 여기에 가죽과 모피 등의 소재를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체적인 컬러는 검정, 회색, 네이비를 바탕으로 톤다운된 핑크나 버건디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강진용 기자 kang@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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