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대구 PID(국제섬유박람회) 조직위원장 이동수 회장 대담 본지 조영일 발행인


“국제 육상경기에 이어 세계 섬유ㆍ패션 눈과 귀 대구로 쏠립니다”
한ㆍ伊ㆍ印ㆍ日ㆍ中ㆍ대만 등 10개국 322社 역대 최대 규모
국내외 바이어 1800명, 계약 6500만불. 상담 1억 5000만불 예상
지역 섬유산업 올해 고전할 듯 의류용. 산업용 양측 성장동력 이끌 터
섬산협 회장 임기 곧 만료 “연부역강한 후임에 넘겼으면” 뜻대로 안돼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 최대 섬유소재전시회의 하나인 ‘2012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7일 대구 EXCO전시장에서 개막, 9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단순 참가 규모 비교차원을 넘어 특화 소재전에서 아시아 최고의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구 PID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전 세계 섬유패션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ㆍ경북섬유산업협회 주관으로 올해 11회째 개최되는 이번 PID는 국내외 참가업체의 면면과 차별성 기능성에서 소재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또 한 번 국내외 섬유패션업계의 관심이 대구로 집중되고 있다. 대구ㆍ경북섬유업계 首長으로서 PID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수 대구ㆍ경북섬유산업협회장을 본지 조영일 발행인이 만나 PID준비와 예상성과 등을 알아보고 아울러 대구ㆍ경북섬유산업의 실상과 향후 진로, 그리고 임기 만료에 따른 연임여부의 소회를 종합적으로 들어봤다.

-올해 PID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죠.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이 요즘 밤잠을 설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참가업체 규모와 바이어, 내방객 모두 역대행사 중 최대 규모로 열리고 내용도 알차 성공을 예약한 것 같습니다. 대구시와 중앙정부, 업계, 언론사들의 전폭적인 협조덕분이지요. 국내외 바이어들이 이번 PID를 보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특화된 소재전에 크게 만족할 것으로 확신 합니다”

-10개국에서 322개사가 참가한다죠.
“이번 전시회에는 이태리, 인도, 일본, 중국 등 섬유강국들이 대거 참가합니다. 과거 동남아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 이태리 등 섬유패션 선진국들이 국가관을 설치해 참가합니다. 그만큼 국제적인 전시회로 성장한 것이죠. 국내외 화섬업체와 직물업체들이 내놓은 특화된 소재와 아시아 유럽국들이 내놓은 차별화 소재간에 비교우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예년보다 전시면적이 커진 만큼 계약이나 상담실적도 높이 잡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전시장 면적이 커졌다고 계약이나 상담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 사무국에서 판단하기엔 국내외 바이어 수가 18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요. 참관객도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담액고 실질계약도 늘어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예년의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는 참가업체 수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 크게 강화돼 전년실적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국내외 바이어들이 직접 와 3일 동안 계약규모만 6500만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상담액도 1억5000만달러 규모를 예상하고 있고요. 작년의 계약실적 5400만달러와 상담실적 1억3000만달러와 비교해도 무리한 숫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효성과 코오롱, 휴비스를 비롯한 화섬업체를 비롯 대표적인 간판기업이 많이 참가하지만 해외 메이저 회사들도 대거 포함됐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국내 원사메이커와 직물 등 소재업체 260개사가 참가합니다. 해외에서도 작년에 참가하지 않았던 ‘렌징’가 다시 참가한데다 글로벌 섬유화학 메이저기업인 듀폰이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인도는 울텍스타일협회와 면텍스타일협회가 주관이 돼 국가관을 만들어 대거 참가하고요. 갈수록 PID의 규모와 명성이 확대되고 있어 뿌듯함과 함께 전시회를 더 잘 치뤄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PID의 규모와 명성이 갈수록 확대된 것 못지않게 국제행사로서 인지도와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소재전을 향한 구상이 있습니까.
“솔직히 PID의 위상과 역할에 자만할 단계는 아닙니다. 파리 프리미에르비죵(PV)같은 전시회는 오라고 하지 않아도 전 세계 섬유패션업계 인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지 않습니까. PID 역시 프리미에르비죵처럼 가만히 있어도 바이어들이 몰려오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아시아의 ‘PV'가 되도록 PID를 발전시켜야겠다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그 같은 비전이 쉽게 이루어질까요.…(웃음)
“아시아 존에서 프리미에르비죵같은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에르비죵에 안가도 PID에 오면 똑같은 패션소재정보를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죠. 앞으로 저희는 파리 PV에 못간 아시아권 섬유패션기업들이 PID에 와서 그 같은 정보를 얻고 계약 및 상담성과를 거두도록 뒷받침할 생각입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섬유산지에서 개최되는 소재전시회는 대구 PID가 유일합니다. 바이어들은 가격과 품질, 정보 모든 면에서 대구 PID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화제를 바꿔 대구ㆍ경북섬유업계의 首長을 맡은 지 3년이 됐습니다. 연임을 고사하신 걸로 압니다만 대안부재란 평가 속에 다시 멍에(?)를 써야 되는 것 아닙니까.…(웃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댓가없이 3년 임기를 채운 것은 주변에 모든 분들이 적극 성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이달 말 또는 4월 초에 임기만료에 따른 이사회ㆍ총회가 열립니다. 저는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능력이 부족해 한계를 느껴 연부역강한 후진에게 바통을 넘기고 싶은 마음에 변화가 없습니다. 주변에서 하도 강권하니까 제 의사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PID행사가 끝나면 여러 원로들과 선배님, 지도자들과 깊이 상의해 결정하겠습니다.”

-지난 3년간 이회장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직물과 염색업계간 해묵은 갈등이 사라지고 지역섬유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희생이 수반돼 고사의사를 밝힌 것 아닙니까.
“솔직히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등 여러 단체를 맡아 봉사했습니다만 대구ㆍ경북섬산협회장 자리는 시간을 너무 많이 뺏깁니다.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는 모두 참석해야 하고 조율하고 매듭지어야할 현안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일 볼 시간이 없지요. 임직원들도 회사 일에 전력투구해줄 것을 간곡히 바라고 있고요. 끝까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도자는 희생과 봉사가 덕목입니다. 연임은 움직일 수 없는 기정사실로 알고, 지역섬유산업의 현황에 대해 묻겠습니다. 밖으로 드러난 것 보다 요즘 내용이 훨씬 나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역섬유업계에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지요. 중동에서 가장 큰 이란시장이 침체되면서 중동 수출업체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고 유럽 의존률이 높은 교직물 전문 업체들도 오더가 줄어 고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연사물은 니트나 우븐 다함께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지요. 반면 미국시장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올해는 지역섬유업계가 상당히 고전을 각오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구ㆍ경북 섬유산업구조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의류용 중심에서 산업용 섬유 등 비의류용 섬유 쪽에 급진적인 발전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의류용 패션소재의 기능화, 차별화 쪽은 그대로 발전되고 있고 또 한축인 올해로 3년차를 맞고있는 슈퍼섬유 융복합 분야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어요.

또 메티컬섬유산업도 금년부터 본격 시작되고 있고요.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던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가 내년 2월부터 지역에서 본격 생산됩니다. 이것은 도레이첨단섬유 뿐 아니라 지역섬유산업구조에 지대한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따라서 대구ㆍ경북섬유산업은 차별화 특화된 의류용 패션소재와 비의류용 산업용 섬유를 양측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고도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대구ㆍ경북섬유패션업계 首長으로서 연임을 통해 지속적인 ‘신성장동력의 미래를 개척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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