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황악화로 영업익 60%대 급감
글로벌 경기침체·과잉공급 등 원인

화섬업계의 화수분이었던 스판덱스 소재가 지난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주요 제조사인 효성과 티케이케미칼, 태광은 스판덱스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60% 가량 급감하며 한숨을 쉬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환율 상승과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 1조원 진입에 성공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36.4% 감소했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판덱스 시황이 악화되면서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효성도 마찬가지다. 효성은 작년 영업이익이 2천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3천421억원으로 11.8%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927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윤보영 효성 상무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섬유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생산설비 증설로 스판덱스 공급력은 늘렸으나 중국의 긴축정책, 글로벌 수요 정체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판덱스 시황 악화의 배경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재정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것을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과잉공급의 시장구조도 한몫했다.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효성, 미국의 인비스타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몇 년간 증설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시장 수요보다 물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화섬업체들은 올해 2분기 성수기부터는 지난해보다 스판덱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효성 윤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스판덱스 시황이 안좋았던 지난해에도 중국보다 제품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25%였던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7%로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이라며 “성수기인 2분기부터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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