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정의와 원칙을 실현한 진정한 거목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경제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던 큰 별 민병오 회장님을 먼 곳으로 보내 드리기 위해 함께 했습니다. 정말로 슬프고 비통한 자리에서 회장님을 애도하는 추도사를 올리게 되어 저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고 애통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청천벽력 같은 회장님의 타계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도 놀라고 가슴이 미어져서 한동안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히 이치련만, 회장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차마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은 회장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도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1033년 경남 밀양시 성남면에서 태어나신 이후 인생의 대부분을 오로지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 오셨습니다.

오늘날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있게 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한 장본인이셨으며, 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대국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섬유산업발전에 평생을 다 바친 분이셨습니다. 특히 대구상공회의소 15대, 16대, 17대 상공의원을 역임하시면서 지역경제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봉사하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지역경제를 위해 하실 일이 너무도 많이 남아 있는데 이렇게 빨리, 이렇게 황망스럽게 저희 곁을 떠나시다니……. 저희들의 가슴은 더욱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회장님을 생각하며 흰머리의 작고 다부진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강인함과 온화하고 환한 미소가 함께 떠오릅니다. 회장님은 생전에 언제나 ‘정직하게 살자’ 라는 지론을 지키면서 사셨고 나보다는 남을,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먼저 생각하신 분이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대구지방검찰청 범죄예방 대구경북지역협의회회장’ 과 ‘금오회 회장’ 으로 계시면서 정의와 원칙이 통하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자 혼신을 다하셨습니다. 범죄예방위원으로 30여 년간 활동하시면서 형사 입건된 비행청소년ㄴ 200여명을 친자식처럼 돌보시면서 그 가족들과도 매월 만나 따뜻한 정을 나두던 모습과, 비행청소년들이 사회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복귀프로그램을 앞장서 마련하시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돌보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갱생보호대상자들에게ㅔ 합동결혼식을 열어주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가슴 뭉클한 모습은 지금도 제 가슴속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경제계를 넘어 시민들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으시는 것은 생전에 이룩한 경제적인 업적 때문만이 아니라 이처럼 실천을 통해 후대에게 길을 보여주고자 하셨던 마음가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회장님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언제나 인생의 앞길을 비추시던 등불이 사라진 것 같아 저의 마음이 더욱 아파옵니다.
그런 회장님께서 국민훈장모란장과 동백장을 수상하신 사실을 언급하는 것조차 너무도 당연한 일이자 사심 없이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하시고 봉사하신 회장님의 순수한 마음에 혹시라도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이처럼 저희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신 회장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릴수록, 회장님께서 남기신 크나큼 사랑과 가르침을 되새길수록 더 큰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메아리로 울려 퍼지는 듯 합니다.

마지막 병석에 계신 육개월여의 시간동안에도 자신의 건강보다는 지역경제계의 발전과 화합, 범죄 없는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걱정만을 하시던 회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이제 오늘의 이 슬픔을 회장님께서 생전에 남기신 뜻을 이어받는 것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회장님께서 살아계시는 동안 그토록 염원하시던 국가와 지역의 경제발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저희들이 반드시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라도 반드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회장님!
아직도 회장님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와 가르침을 받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회장님을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에서 못다 한 것들은 한 점 남김없이 모두 훌훌 털어버리시고 행복한 기억만을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회장님 부디 극락왕생 하옵소서!


2012년 2월 8일(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 인 중

================================================================

조사

“회장님의 유지대로 세계적인 섬유 메카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섬유업계가 그토록 존경하고 뒤따랐던 고 서봉 민병오 회장님을 우리 곁에서 영원히 보내 드려야 하는
영결식전에 서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저렇게 온화한 모습으로 웃고 계시는데 우리는 북받치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민병오 회장님!
늘 앞서 가시던 기개 높으신 섬유인 을 잃어버린 우리는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당신의 존함을 다시 한 번 불러 봅니다.
회장님께서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30여 년 전에 남영섬유공업사 설립으로 섬유산업을 시작 하셨고 조양모방과 스카이다이텍, 조양테크 등 원사, 모방직, 제직, 염색가공, 산업용섬유제품의 전 스트림에 걸쳐 섬유산업을 개척해 오신 지역 섬유산업의 선구자 이었습니다.

IMF 이후 남들은 섬유산업을 사양 산업이라 말할 때 섬유가 사양 산업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이 사양화 되고 있다고 개탄하시고는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후진위원장을 맡아서 지역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밀라노프로젝트를 앞장서서 추진 하셨습니다.

그때 젊은 우리들이 좀 더 노력 했더라면 좀 더 깨어 있었더라면 당신의 그 큰 뜻을 더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을 것인데 하는 자책과 반성을 해 봅니다. 특히 회장님의 섬유에 대한 집념과 미래를 내다보시는 혜안은 남달랐습니다. 회장님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가시는 분이셨습니다.

섬유업계가 대량생산의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때 과감히 기술개발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구축과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수출의 길을 활짝 열었습니다.

또한 일찍이 섬유산업의 업종다변화와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 감성 기능성 섬유와 함께 최첨단 융합섬유인 산업용 섬유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중소기업으로서는 어려운 탄소섬유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섬유산업 발전에 큰 이정표를 세워 놓으시고는 그 열매가 맺기도 전에 홀연히 떠나셔야 합니까!
우리들은 회장님께서 남겨 놓으신 섬유산업 재도약의 과제를 어떻게 추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다시 한 번 옷매무새를 고치고 섬유산업을 사랑하는 당신의 큰 뜻을 이루어내기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는 다짐을 올립니다.
회장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법무부 범죄예방 전국연합회 부회장과 지역협의회 회장을 맡아 오시면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청소년 장학재단설립과 장학금 지원 등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따뜻한 사랑을 베푸시는 일에도 앞장서오셨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헌신의 공로로 영예의 국민훈장 동백장과 모란장을 수상 하셨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만나면 헤어져야 하는『회자정리』의 자연의 흐름을 어찌 거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회장님이 가시는 영면의 길에 흰 국화꽃 송이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속세의 희노애락과 못다 하신 일들 모두 접으시고 편하신 마음으로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회장님께서 소중히 여기셨던 평생의 생활신조와 경영철학은 좋은 귀감과 산교육으로 우리 후배들의 가슴에 길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저희들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섬유산업 메카가 되는 꿈을 기필코 심혈 시켜 나가겠습니다.
서봉 민병오 회장님!
우리 섬유인 들은 영원히 당신의 존함을 기억할 것이며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부디 영면 하소서.
회장님! 사랑 합니다.
벌써 그리워집니다.


2012년 2월 8일

장례위원장 이동수 바칩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