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천500t 규모 설비 완공
내년 3월 상업생산 목표
효성과 도레이에 이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carbon fiber, 炭素纖維)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태광산업은 앞서 시장에 진출한 두 기업들 보다 상업생산에 먼저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탄소섬유 상업설비 구축을 마치고 내년 3월부터 프리커서 연산 3천t, 탄소섬유 연산 1천500t 규모의 상업생산 설비를 가동 예정인 태광산업은 탄소섬유의 전 단계인 프리커서 제조공정부터 1천℃ 이상의 열처리를 거쳐 최종 완제품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공정까지 풀 생산라인 체제를 이미 울산시 선암동에 소재한 울산공장에 갖춘 상황이다.

그에 앞서 태광산업은 1997년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프로필렌(아크릴로니트릴의 주원료)→아크릴로니트릴(프리커서의 주원료)→프리커서 공정(탄소섬유의 핵심 기술)→탄소섬유´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다.
특히 태광산업은 프리커서 생산 기술의 근간인 아크릴 섬유를 연간 6만t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점이 자사 탄소섬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연구와 투자 결실 맺어
전량수입 탄소섬유 수요 대체 기대

태광산업은 그동안 탄소섬유의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약 1천500억 원을 투자했다. 1988년 PAN계 탄소섬유의 전 단계인 프리커서 연구 개발에 성공해 연산 8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설비를 구축했지만, 탄소섬유 선두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던 초기 설비를 2005년 포기했다. 대신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해 2009년 새로운 시범 생산 설비를 완성하고 2011년 탄소섬유 상업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2011년 기준 약 2천400t 전량 수입되고 있는 탄소섬유 수요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도는 강철의 10이상이지만 중량은 알루미늄의 70%에 불과한 탄소섬유는 항공·자동차·조선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경량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소재라는 점에서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과 도레이도 탄소섬유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
한편 효성은 작년 6월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2013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천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사업에 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1만7천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약 63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을 작년 1분기에 착공, 오는 2013년 1분기부터 연산 2천200t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8천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t 규모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 10조원 규모의 한국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탄소섬유 시장에 승리의 깃발을 꽂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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