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 기대 못해 물량·가격 동결
하반기부터 분위기 점차 호전 기대


패션제품 중 경기에 가장 민감한 품목은 신사복이다. 경기와 날씨, 사회적 분위기에 득달같이 영향을 미친 신사복 역시 지난해 경기가 좋을리 없었다.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사회가 평온하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날씨마저 제대로 부조해주면 더 이상 금상첨화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날씨부터 고약하게 돌아갔다. 봄에는 늦추위가 계속돼 봄 장사를 제대로 못하고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여름에는 100년만의 대기록을 세운 물벼락으로 나라 전체가 물난리에 빠졌다. 짧은 가을 날씨는 다소 반짝하다 겨울로 접어들었다. 재작년(2010년)에는 10월말부터 11월초 날씨가 조기에 추워져 겨울 초입부터 다운자켓이나 밍크코트가 불티나게 팔렸다. 패션업체들 모두 겨울용 중의류 판매가 동이나 재미를 봤다.

지난해 대다수 내수패션업체들이 이 같은 전년도 활황국면을 의식해 욕심껏 물량을 늘렸다. 밍크건 자켓이건 ‘퍼’가 들어가는 제품을 무리하게 확대했고, 다운자켓도 시장수요 이상으로 늘렸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11월 날씨가 이상난동을 거듭하면서 겨울용 중의류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백화점 세일을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겼고 기간도 일주일 늘렸으나 판매가 시원치 않았다.
11월에 한 번 브레이크가 걸리니까 삼한사온이 찾아온 12월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다수 패션업체들이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며 한해를 마감했다.

2012년 경기 또한 작년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선진국 경제가 주저앉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경제지표 또한 작년보다 내리막길을 예고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는 득달같이 우리 내수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 상반기까지는 2011년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하반기부터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수습국면에 들어가고 미국도 회복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이 파크랜드는 이 같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교적 안정성장을 유지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상 판매율을 평년 수준인 65%이상으로 늘리고 재고도 적정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과욕을 부리지 않을 방침이다.

물량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시키고 가격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자체 흡수할 방침이다.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파크랜드가 비교적 순탄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가격정책을 최대한 인상하지 않고 억제시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새해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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