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좋지만 성장 잠재력 충분 위기를 기회로
올 매출목표 작년보다 30% 이상 늘린 4000억 책정



돌이켜 보면 지난해(2011년) 내수패션경기는 상당히 어려운 한해였다. 국제적으로 불어 닥친 재정위기와 이를 반영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함께 작용해 내수패션 경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패션매출과 직결되는 날씨 또한 악재였다. 봄 시즌은 늦추위가 이어져 망했고 여름에는 100년만의 물난리로 장사를 또 망쳤다. 가을 날씨는 반짝하다 10월부터 겨울 장사로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반짝 추위가 불어 닥치고 기상청도 겨울이 심한 혹한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기대를 걸었으나 11월에 이상난동이란 악재가 겹쳤다.

12월 들어 제대로 된 삼한사온이 이어졌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돼 기대만큼 매출이 일어나지 못했다.
11월 25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진 백화점과 가두매장의 송년세일 행사도 대부분 전년보다 역신장한 고통을 겪었다. 예년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하고 일주일 연장하는 비상대책을 세웠지만 송년세일이 무위로 끝나면서 계속 세일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의 영업전략도 빗나갔다. 2010년에 모피의류와 다운자켓을 중심으로 겨울용 중의류가 불티나자 그 여세가 계속될 것으로 믿고 과욕을 부렸다. 지구촌을 훑다시피해 모피와 다운을 싹쓸이하는 과욕을 부렸으나 상황이 바껴 산더미 같은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원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내수매출에서 전년 보다 10%이상 매출이 신장해 3000억을 달성했다. 새해에는 더욱 욕심을 부려 매출목표를 4000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수출과 계열 신원 글로벌의 ‘브리오니’와 ‘씨위’ 수입브랜드 별도).

경기불황에 2011년보다 30%나 매출목표를 늘린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지만 신원은 ‘워크아웃’이란 전대미문의 고통을 극복한 DNA가 있는 회사다. 신원의 신규 브랜드 ‘이사베이’와 ‘반하트옴므’가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런칭해 그만큼 볼륨확대가 가능해졌다.

기존 ‘베스트벨리’와 ‘씨’, ‘비키’, ‘지이크’, ‘지이크파렌하이트’ 등이 꾸준히 매출상승을 보이고 있고 신규 런칭한 ‘이사베이’와 ‘반하트옴므’를 포함한 7개 브랜드의 판매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신원의 현재 전국 대리점망은 620개 수준이다. 이를 올해 8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사베이’와 ‘반하트옴므’대리점 확충에 치중할 계획이다. 대리점 개설 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는 것도 큰 자신감이다.
신원의 DNA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저력이 어느 회사 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과거 IMF때와 금융위기 때도 신원의 내수패션사업은 더욱 성장했다. 어려울 때 성장하는 기업이 진짜 저력 있는 회사라고 본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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