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고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기대
2011년 경기·날씨·전략 모두 빗나가 고전


새해 경기를 예측하기 앞서 지난해 경기를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 2011년 내수패션경기는 경기와 날씨 업계의 전략 모두 적중하지 못했다. 우선 옷장사의 가장 큰 관건인 날씨부터 외면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봄 장사는 늦추위 영향으로 망쳤고, 여름장사는 물벼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을 장사는 반짝하다 10월부터 중의류 장사가 시작되는가 싶었으나 가장 중요한 11월 날씨가 따듯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12월 들어 날씨가 삼한사온을 유지하며 추위가 불어 닥쳐 그나마 매출이 기지개를 폈으나 이미 글로벌 재정위기에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업계의 과욕이 몰 고온 시행착오 또한 타격을 안겨줬다.

바로 2010년 10월 이후 12월까지 모피의류와 다운자켓이 불티나게 팔려 재고가 거의 소진되는 활황을 또다시 기대하며 물량을 너무 늘린 것이다. 내수패션업체들이 여름부터 털이란 털은 각국을 돌면서 싹쓸이 했고, 다운 역시 닥치는 대로 사들여 대량으로 물량을 늘렸다.

7, 8월부터 겨울용 중의류 판매를 시작하여 상당량 팔리는가 싶었으나 2010년에 웬만하면 다 구매한 밍크 또는 퍼 부착 의류, 그리고 다운·패딩자켓을 또다시 대량 구매하는 데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겨울용 중의류 재고를 대량으로 안고 2012년으로 이월하는 고통을 겪었다.

이 같은 시름 속에 작년에 매출자체가 증가한 기업보다 마이너스 성장기업이 훨씬 많은 고통을 겪었다.
2012년을 내다보는 내수패션경기 또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부터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미국경기의 회복속도가 전해지면서 분위기상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새해에는 양대 선거가 있는 해다. 과거에는 선거특수가 있어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선거철 경기가 더욱 위축되는 반비례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패션제품은 기본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선거가 도움이 안된다고 하지만 어떤 형태이건 정책자금이 조기에 풀리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기대심리 못지않게 실물경제에서도 하반기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패션그룹형지는 새해에 위기를 기회삼아 공격경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매출을 작년보다 30%정도 늘리기 위해 다각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매출증대 못지않게 내용면에서 우등생 경영을 실현할 방침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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