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오더 줄고 발주시기 크게 늦어져 어두움
바이어 가격인하 압력고통, 유니폼 원단 올인 할터


직물수출 경기는 품목에 따라 기복이 심해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주로 취급하고 있는 직물류 경기는 지난해 비교적 좋았다고 본다.

효성의 직물, 염색사업부는 아웃도어용 나일론직물과 기능성 폴리에스테르 직물 및 나일론 직물, 그리고 유니폼용 PET직물이나 P/C직물, 코튼직물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2011년)수출규모는 약 1000억 정도였다.
이 금액은 재작년 규모와 비슷하다. 우리가 연간 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던 아이패드 케이스를 지난해 타 회사에 뺏겼다. 5000만 달러에 달하던 아이패드 케이스용 원단을 뺏기고도 대체 품목을 개발해 전년과 같은 실적을 올린 것은 회사관계자들이 사즉생(死卽生)각오로 뛰었기 때문이다.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강점을 살려 유니폼 원단에 전력투구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새해에도 다른 품목 못지않게 유니폼용 원단에 좀 더 올인 할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 경기는 상반기까지는 잘나갔으나 하반기 후반 들어 프로그램 오더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유럽발 재정위기 유탄이 우리 수출업계를 강타한 것이다.

새해경기 역시 상당히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상반기까지는 2011년 하반기의 영향이 그래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바이어들 동향자체가 물량을 줄이고 오더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이다.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본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가격문제다. 사실, 지난해(2011년)에는 국제 원면값이 사상 최악의 상태로 폭등해 이를 핑계 삼아 가격을 올렸다. P/C 24수 PD가격이 야드당 1,20달러 수준에서 1,8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당시에는 국제 원면값이 160년 만에 최고치라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바이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수용했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면사값이 내렸으니 원단값도 내려야한다는 당연한 논리다. 문제는 내리긴 내리되 얼마를 내릴 것인가에 대한 갭이 너무 큰 것이다.
바이어들은 2년 전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원면값이 아직도 2년전 수준보다는 비싸다는 사실을 바이어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작년에 원단값을 올릴 당시 면사값 폭등만 강조했지 편직료, 제직료, 염색가공료, 인건비 인상은 강조하지 않았다. 바이어들은 이제 콩값 내렸으니 두부값 내리라고 막무가내다. 원면값 외에 편직, 제직, 인건비, 부자재값 인상요인도 면사값 비중만큼 크다는 사실을 뒤늦게 설명하기가 무척 곤혹스러워졌다.
그럼에도 효성은 올해 수출규모를 작년보다 15%이상 늘리면서 수익성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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