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면사가격 바닥쳐 최악국면 탈출
흑자전환 어렵지만 경영수지 개선과정


면방업계는 자타가 공인하듯 2011년이 악몽의 해였다. 2010년부터 작년 1분기까지 국제원면시제가 단군 이래 가장 비싼 폭등현상에 횡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원면값이 다시 폭락하면서 전년의 호황은 독이돼어 토해내는 악순환을 겪었다.
더구나 세계시장은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수요는 감소되고 가격 또한 바닥으로 계속 추락했다. 면사값이 약세로 반전되자 최종제품 바이어들은 오더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가격후려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의류수출 밴더들의 수출단가 하락은 결국 면방업체로 득달같이 전가돼 통제불능 상태로 시장이 추락했다. 면방업계의 경영실적이 전년의 최대 호황에서 지난해 최악의 불황으로 추락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인도산 면사의 덤핑공세는 한국 면방업체를 더욱 고통스럽게 괴롭혔다.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투매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해 가격이 무차별 붕괴되고 말았다.

파운드당 2.20달러에 구매한 원면을 투입하여 생산한 제품을 원면가 1달러대 가격을 기준으로 판매하는 악순환은 면방업계의 눈덩이 적자를 강요했다. 적어도 솜값만 원가가 고리당 1000달러에 달한 30수 코마사를 600달러에 공급하면 적자폭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같은 악순환을 작년 1분기 이후 계속 겪으면서 연말을 보냈다. 새해를 맞는 면방경기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어두운 마음으로 출발하고 있다.
새해에도 획기적인 경기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2012년은 2011년과는 다른 여러 요인으로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국산 면사값은 이제 바닥을 쳤다고 본다. 그동안 인도산 면사의 덤핑투매로 품질 좋은 국산 화이트개런티 면사가격이 이물질이 섞여 있는 인도·태국·인도네시아산 보다 오히려 싸게 형성된 가격구조를 탈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적어도 인도산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산 보다 고리당 50달러 내외의 격차는 당연한 관례인 국산 면사값을 더 이상 투매할 이유가 없다. 대방 등이 창고에 쌓아두었던 재고도 거의 소진됐다.

따라서 새해 초부터 어느 정도 가격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 인도 면방업체들이 신면(新綿)을 구입하기 위해 구면(舊綿) 사용면사를 떨이하던 파행도 끝날 것으로 본다.
여기에 3, 4월부터는 작년 12월도의 안정된 가격원면을 투입하게 된다. 1월 이후부터는 성수기로 접어든다. 면방업계의 경영수지가 획기적으로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적자구조가 점차 개선될 수 있는 증거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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