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너무 비관할 필요 없어
거대 중국 내수시장 시장 잠재력 무한


국내 최대 합섬직물 산지인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평균적으로 봐 지난해 수출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성장을 유지했다. 최근 수년간 별다른 비수기의 고통 없이 성장을 유지해와 대구·경북 섬유산업 부활가가 널리 퍼지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품목 간에 심한 기복을 보였다. 연사물은 활황을 견지한데 반해 사이징물은 상대적 빈곤현상을 초래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지역 합섬직물 업계의 비수기는 최근 3~4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왔고 강도도 강했다. 지난해 6월부터 비수기가 시작돼 7월부터 더욱 심했다.
업계의 재고도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을 단축하지 못하는 이유는 절박한 인력난 때문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연사물은 좋았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용 고실도 박지직물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 같은 활황을 누리던 고밀도 박지 연사물도 작년 11월부터 신규오더가 뚝 끊어졌다.
모두가 다 겪고 있는 유럽의 재정난 파고가 지역 섬유수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시장은 몇년전부터 계속 축소지향으로 가고 있다. 내수용도 주춤한 이후 회복되지 않았다.

2012년 경기는 모든 경제연구소가 지적한대로 심각한 하강국면을 예고하고 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합섬직물은 지역과 품목 간에 기복은 있을지언정 기본 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시장도 발등의 불인 재정위기를 수습해가는 형국인 것이다. 중국산보다 가격은 비싸도 차별화된 한국산 합섬직물 수요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
미국시장은 현상유지 정도로 보여 지고 있다. 시장정보에 어둡지만 중동시장도 정정이 불안하고 혼란상이 수습되지 않아 시장을 낙관할 수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비교적 희망적이라고 본다. 물론 중국시장도 지난해부터 다소 가라앉은 부위기지만 수출용 뿐 아니라 중국 내수용 시장은 우리업계에 기회의 땅인 것이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중국시장은 더 이상 싸구려시장이 아니다. 가격은 뒷전이고 품질에 대한 선호도가 어제가 옛날일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비록 긴축정책으로 잠시 위축됐고 제조업 경기가 다소 식었다고 하지만 13억 중국시장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 내수패션업체들의 한국산 원단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면 중국시장에 좀 더 올인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다소 위축되더라도 우리에겐 중국이란 거대시장을 통해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좋은 시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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