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장사 이상 난동으로 중의류 재고 산더미
올해 오더 줄고 늦춰진데다 가격은 재작년 수준



2011년 미국의 소매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실업률이 오히려 증가되는 추세 속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대다수 리테일러들이 2010년 수준과 거의 같거나 1~2%증가에 그쳤다. 디파트먼트 스토아는 그래도 좀 나았지만 디스카운트스토어들은 많이 고전했다.

크리스마스세일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메이시 백화점은 미국에서도 우등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급 차별화 백화점이란 점에서 선전한 것이다.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세일행사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일대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야단법석을 떨면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세일은 사실상 거의 원가이하의 파격세일이다. 공짜 기분으로 소비자들이 몰려들었을 뿐 소매점들의 실리는 없었다.
걱정스러운 것은 2012년 의류경기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느린 것도 문제지만 날씨가 지난 11월과 12월 겨울장사를 사실상 망쳤다.

소비가 가장 강한 뉴욕과 시카고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11월, 12월 날씨가 이상난동을 보였다. 웬만하면 한낮에 반팔차림이 눈에 띌 정도로 겨울 날씨가 아니었다.
필연적으로 겨울용 아웃웨어가 산더미처럼 재고로 쌓였다. 스웨터가 안팔려 관련업계가 울상이었다.
스토어들마다 겨울용 중의류가 안팔려 클레임이 제기되는 등 아우성이다. 11, 12월이 의류판매의 최대 대목인데 날씨가 따듯해 겨울옷장사를 망쳤다. 이제 뒤늦게 추위가 온다고 해도 반값세일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2012년 경기 또한 비관적으로 본다. 벌써 2012년 폴아이탬은 물론 S/S제품 오더량이 크게 줄었다.
발주시기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 경기지표가 나쁘다는 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밴더들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가격이 많이 깎인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올해 의류가격을 2010년 가격에 맞춘다는 주문이 내려졌다.

바이어 별로 차이는 다소 있지만 디파트먼트스토어나 디스카운트스토어 가릴 것 없이 이 같은 20% 내외의 가격인하 요구는 보편화됐다. 물론 국제원면가격이 크게 내린데 힘입은 것이지만 그동안 인건비와 제직, 편직료, 염색가공료, 기타 부자재값이 얼마나 많이 뛰었는가.
바잉오피스 입장에서도 괴로운 처지다. 지난해 중국의 생산원가 증가로 한국으로 오더가 늘어나 전년보다 20%정도 실적이 늘어난 메이시 한국지점도 새해엔 걱정이 많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