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경기 회복 지연 수출단가 20%이상 내려가
대형 체인스토어 매출 부진, 새해 오더 지연시킬 듯


먼저 지난 36년간 바잉오피스에서 나름대로 균형을 갖추며 한국 의류수출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오다 이제 2011년 12월말로 퇴임하게 됐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의류수출 업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시어즈홀딩스 지점장을 떠나면서 경기 예측을 하는게 모양세가 좋지 않았지만 섬유패션업계의 최고 권위지인 국제섬유신문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견해를 밝힌다.

2011년 경기를 회고해 보면 미국의 대형 스토어 바이어들은 조기에 베이식 물량을 많이 풀었었다. 국제 원면파동에 영향 받아 조기에 오더를 많이 푼 것이 부메랑이 돼 재고부담을 안게 됐다. 가격 또한 2010년에 비해 20~30%까지 올랐다. 원면파동에 영향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2011년에 미국의 오더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물량은 오히려 줄었다. 그럼에도 밴더들의 외형이 늘어난 것은 가격상승이 원인이었다고 본다.

물론 2011년의 미국경기는 줄지 않았다. 유럽발 글로벌 재정위기와 함께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실업자가 늘다보니 구매력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금액은 평균 5%올랐지만 수량은 15%정도 감소된 것이다.
새해 경기전망은 한마디로 다소 비관적이라고 본다. 추수감사절 특수가 늘었고 크리스마스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타겟이나 J.C페리, 콜스 등 모두 대형 스토어들의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고가 전년 수준과 비슷했다. 상대적으로 메이시를 비롯한 디파트먼트 스토어들은 좋았다. 이들을 뺀 대다수 체인스토어 매출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바이어들이 금년 오더를 더욱 늦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더욱 나빠져 2011년 대비 2012년 가격이 웬만하면 20%정도 깎일 것으로 본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2012년에는 한국의류수출업체들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IMF이후 줄곧 고도성장을 유지해온 의류수출 밴더들이 새해에도 지금과 같은 고도성장이 가능할 것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밴더들이 새해에도 공격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피스 당 3~4불짜리로 10억 달러를 수출한다면 3억 피스 이상을 수출한 셈인데 그 저력에 놀랍다. 존경스럽다.
미국에 대량수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IDI거래방식이나 메이커가 미국 내 창고를 확보해 통관까지 마쳐 리테일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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