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수익성 악화 대비해야
차별화소재 확대, 원료값 안정될 듯


먼저 2011년 경기를 조망해 볼 때 상반기는 좋았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크게 꺾였다. 세계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된데다 국내적으로 공급과잉이란 구조적인 문제가 돌출한 것이다.
하반기 후반부터 더욱 냉각되더니 11월부터는 우븐직물, 니트직물 가리지 않고 수요가 격감돼 원사수요가 크게 줄었다. 실수요 업계의 계절적인 비수기에 영향 받은 것이겠지만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화섬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이웃 중국 역시 수요가 활발하지 못했다. 중국의 섬유산업구조가 아직도 내수에 비해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영향 받아 수출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새해를 맞았다. 출범 이후 중국경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여부가 우리 화섬업계 경기도 좌우될 것으로 본다. 중국정부가 작년 말 은행기준율을 0.5% 낮추면서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상황을 예상하기가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한 선진국 경기위축으로 일단 새해 경기를 어둡게 볼 수밖에 없다. 화섬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 할 것 없이 모든 산업이 새해 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는 수요감소와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새해 화섬업계는 위기돌파를 위한 감량경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원사수급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되면서 몇몇 업체는 감산을 단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럴 때 제시되는 처방은 일반사보다는 차별화 소재 쪽에 비중을 확대해야 될 것으로 본다. 차별화소재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수익성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각기 메이커별 사정에 따라 감산에 융통성을 둬야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오랫동안 세워뒀던 공장들이 재가동하고 기존 메이커 일부에서 증산을 단행했기 때문에 일반사는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화섬가격 결정권이 사실상 원료메이커에 있다는 점에서 새해 경기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잣대다. 작년 하반기 후반부터 하향 안정된 TPA 등의 원료가격이 어떤 변수를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일단 새해에는 원료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어찌됐건 선진국 리테일러와 브랜드들이 수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오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은 경기불황의 증거다. 화섬업계 또한 새해에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야하는 고통을 감수해야할 것 같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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