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생산현장 지킨 패션봉제 경영 大家
부산공장 내국인 300명, 연산 150만장. 봉제산업 지킴이

우리나라 패션봉제산업의 지킴이를 자임하고 있는 미강패션 최병철 대표(54)가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로로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영예의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인력난과 고임금을 피해 난파선에 쥐 빠져 나가듯 대부분 해외로 탈출한 상황에서 공동화(空洞化)된 국내 봉제산업을 지키기 위해 고집스럽게 일관하고 있는 그의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내세울 공적도 없는데 큰 상을 타 송구스럽습니다. 국내 패션봉제산업의 생산기반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역 1조달러 달성에 기여한 특별 공로상으로 산업포장을 수상한 소감을 소탈하게 밝힌 그는 부산지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봉제 경영의 대가(大家)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82년 크라운사 설립 초기부터 봉제 생산관리를 담당해오다 2002년 6월 고향인 부산에서 8명의 직원과 그 동안 쌓은 봉제 노하우를 재산으로 ‘수비 어패럴’을 설립했다. 그리고 5년만인 2007년 현재의 미강패션으로 상호를 바꾸면서 일취월장 성장해 현재 본사 공장 150명, 외주공장 150명 등 300명이 넘는 대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 생산품목은 바지류이며 1일 3000장 연 생산량 100만장에 연간 매출 100억원 규모의 탄탄한 회사로 키웠다.
“국내 봉제산업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규모가 중견이상 이면 거의 해외로 빠져나갔지요. 그러나 국내 양질의 인력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인건비와 노동 및 환경부담 등으로 벌써 국내로 U턴하는 현상을 예로 들며 하기에 따라서는 국내에서도 봉제산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충족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다만 고임금과 인력난은 여전히 가장 큰 애로사항이란 점에서 값비싼 자동화 설비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미강패션은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며 중국보다 훨씬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강점으로 안정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 공정라인을 현대식 라인으로 세분화하고 최신 자동차 설비를 설치해 특수 봉제기법을 활용, 고품질 제품의 생산성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은 장점을 과시하고 있다. 주 생산품인 숙녀복 바지는 최고의 품질력으로 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일조하고 있다.

“저희 회사는 철저한 토종기업일 뿐 아니라 내국인 근로자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안정으로 국가 시책에도 부응하면서 안정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이 재산’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종업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노사화합의 모범사업장을 실현하고 있다. 또 ‘봉제는 항상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자세로 부단히 연구하는 현장형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의 친동생인 그는 연 생산 150만장, 연매출 150억원 달성을 위해 설비확장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모범기업인. 30년간 한 우물을 파온 장인정신으로 봉제산업의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정>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