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무 박춘무 블루라밸 수출 ‘대박’
佛 후즈넥스트, 코트리. 트라노이, 터치 독자 진출
첫 진출에 3천장 오더 유럽 미주 일본 바이어 러브콜 쇄도
주력 판매처 홍콩 중동 일본 이태리 스페인 미국 캐나다 다수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도전해야 승산이 있다”

데무의 해외 수출라인인 ‘DEMOO PARKCHOONMOO’ 블루라벨이 최근 대량의 해외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데무(대표 최병문)에서 전개 중인 디자이너 박춘무의 수출 라벨인 ‘데무박춘무 블루라벨’은 지난 9월 3일부터 6일까지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후즈넥스트’를 시작으로 파리 ‘트라노이’, 뉴욕 ‘코트리’ 이태리 밀라노 ‘터치’까지 세계적인 전시회에 단독으로 개별부스를 통해 참가했다.

한국관이 아닌 개별 부스에 독자적으로 참가한 이 회사는 가장 좋은 위치에서 독보적인 비즈니스 상담회를 이끌어내 전시 참가 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이끌어 주목을 끌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바이어들은 데무박춘무의 상품력에 반했고, 완벽하게 구성된 제품 설명서와 룩북. 모델의 앞 뒤 옆까지 상세하게 촬영해 한눈에 보여주는 프로젝트 빔을 보고 큰 관심과 호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후즈넥스트와 트라노이 터치 모두 첫 진출 전시회지만 이미 10년 전 유럽으로 수출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인지도 면에서 잘 알고 있는 기존 바이어들이 가장 먼저 반갑게 찾았고 이어 신규 바이어들도 굵직한 빅 바이어들이 부스로 밀려들었다.

약 100여명의 바이어와 상담했고 이 중 60개 업체와 수주 계약을 마쳤다.

이달에 선적된 1차 오더량만 3천 5백장에 이른다. 이는 FOB 가격으로 한화 약 2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글로벌 진출의 첫 시도는 다름 아닌 글로벌 무기로 무장한 빈틈없는 준비 덕분이었다.

이미 1년 전부터 미국 뉴욕컬렉션을 시작하면서 테스트로 쇼룸에 180 스타일을 만들어 보내 줬는데 반응이 좋아 코트리 전시회에서도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주)데무의 해외 사업부 최윤모 과장은 “무기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미국에서 백화점 바이어로 활동하면서 한국 브랜드가 수출하기 위해 갖춰야 할 무기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과장은 데무 박춘무 블루라벨을 전담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부 전문가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순수미술과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파슨스에서 패션마케팅을 졸업한 그는 미국 삭스애비뉴 백화점에서 바이어로 활동해 온 재원이다.

올해 서른살인 이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은 다름 아닌 디자이너 박춘무와 최병문 대표의 장남이다.

올해부터 데무의 글로벌 사업부와 국내 사업부의 마케팅팀을 총괄하고 있는 그의 탤런트는 데무의 글로벌화에 불을 부치고 있다.

직접 전시회 주최 측 오가나이저와 전시 부스 위치, 가격, 부스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 완성시켰다.

특히 데무 박춘무의 아방가르드하고 심플하면서도 컨템포러리한 제품은 헬무트 랭과 비교되며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후즈넥스트에 이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전시회 ‘트라노이(TRANOI)’ 역시 가장 좋은 위치에서 굵직한 빅 바이어를 선점할 수 있던 비결이었다.

모든 전시회에서 한국 참가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바이어가 줄을 서서 상담하는 진풍경도 낳았다.

수년간 전시회에 참가하면서도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못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앞다퉈 비결을 물어오기도 했다.

최 과장은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한국 브랜드가 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비싼 가격 때문이다. 유럽을 근거지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모두 총출동하는 해외 전시회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상품력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승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하나 그는 바이어 한사람 한사람 모두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둔다.

“수 백명의 바이어를 만나다보면 명함만으로는 그 사람을 기억하기가 힘들다. 이메일로 발신을 할때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하면 쉽게 친해지고 일도 편해진다. 이 작업은 다음 만남에 허그(hug)로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한번 만난 인연은 베스트 프랜드로 만들어 버리는 특유의 친화력 역시 해외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현재 데무 박춘무의 빅 바이어는 아시아에서는 홍콩, 일본, 중동의 레바논과 두바이, 유럽은 이태리와 스페인.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가 주력이다.덕분에 이태리 밀라노의 ‘터치(TOUCH)’는 데무박춘무의 실적을 높이 평가해 초청 부스를 열어줬다.

최과장은 삭스애비뉴 백화점에서 배운 선진 VMD 노하우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데무 매장에 접목시키고 있다.

기존 블랙과 블루의 어두웠던 매장 이미지를 변신시켜 화이트의 깔끔한 이미지로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있다.

국내 매장에서 샵마스터 교육도 그가 전담한다.
매장 숍 매니저들의 헤어 교육도 시키고 애프터 만족도 조사도 받는다.

한편, 데무 박춘무의 글로벌 진출은 내년에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후즈넥스트 프레타포르테로 규모가 커진 전시회에서 경쟁력 있는 F/W 상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조정희 기자
silk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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