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직 설비 규모 국내 1위…섬유報國 철학 실현
WJL 540대, 연사기 250대, 환편기 36대 국내최대
규모경쟁위해 40년 재투자 제직분야 선택과 집중 성공

대구 섬유업계에서 생산설비가 가장 큰 회사를 꼽는다면 단연 명신섬유공업(주)를 꼽는다.

명신섬유의 자체 워터젯트직기 294대와 계열 합자회사 명신의 246대를 포함 워터젯트직기만 현재 540대에 달한다. 여기에 계열 풍산섬유(주)가 보유하고 있는 환편기 36대도 함께 가동하고 있다.

요즘 한창 임연 잡기가 어렵다는 연사기도 명신섬유공업이 152대, 계열 풍신섬유가 53대, 명신화섬 42대 등 계열사를 포함해 자체 연사기 보유대수가 무려 247대에 달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제직 설비규모 1위 기업이다.

“섬유보국이 국가 발전”이란 철학으로 40년 외길인생을 살아온 이규삼 명신섬유공업(주) 대표이사(65)가 올해 제25회 섬유의 날에 모범기업인으로 선정돼 영예의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이사장 이의열)이 올 섬유의 날 포상자 추천에 1순위로 요청한 이유도 설비투자의 대명사인 명신섬유공업의 상징성을 섬유업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누가 뭐래도 섬유산업은 국가경제의 견인차란 대명제라 믿고 40년 한 우물을 파왔어요. 뜻하지 않게 큰 상을 타게 돼 부끄럽습니다만 이 영예를 땀 흘려 일해 준 저희 명신가족에게 돌리겠습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 72년 명신직물을 설립하여 제직사업에 뛰어든 그는 법인전환과 계열 풍신섬유(주), 합자회사 명신, 명신화섬 등 4개사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제직설비를 갖춘 집념의 기업인이다.

대규모 워터젯트직기를 활용. 폴리에스테르직물과 나일론직물을 생산하고 계열 풍신섬유를 통해 환편 니트직물까지 확대하고 있는 이회장은 “세계적인 설비만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다”는 평범한 철학을 믿고 재투자에 매진해온 통 큰 기업인.

세계의 공장 중국의 등장으로 대구산지가 잃어버린 15년 동안 직물업체 3분의 2가 조난되는 격동의 세월에도 이회장은 아랑곳 않고 설비투자에 전력투구해온 뚝심을 과시하기도.

결국 그의 이 같은 확고한 신념은 최신형 설비와 차별화전략이 적중해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대구산지의 직기부족사태 속에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이회장의 설비투자에 대한 집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다수 기업인들이 불투명한 세계경제와 발등의 불인 인력난을 걱정해 설비투자를 망설이고 있지만 투자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금년부터 다시 최신형 워터젯트직기 162대를 증설하기 위한 투자계획까지 확정해놓고 있다. 여기에 기존 사이징기 3대에 추가로 1대를 증설할 계획이며 최신형 환편기도 36대를 더 늘릴 방침이고 연사기 역시 42대를 추가 증설하는 등 모든 역량을 설비투자 확대에 집결시키고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설비투자 집념은 규모경쟁에서 중국 등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품질에 대한 비교우위가 입증되면서 경쟁국과 맞짱을 둬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5년 세월동안 많은 섬유기업인들이 이회장을 보는 눈이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대구섬유산업이 부활하자 이회장의 긴 안목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명신섬유의 기업규모나 탄탄한 재력으로 봐 당연히 염색가공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직 제직과 편직만을 고집한 것은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라고. 반면 몸체 큰 대형 제직업체 답지 않게 연구개발 분야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의류용 원단의 고급화는 물론 산업용 섬유개발을 위해 지난해 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인가받아 신섬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특히 이회장은 직원을 가족처럼 여겨 IMF 한파에도 300여명의 종업원 중 감원 없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경제발전에도 아낌없이 후원하는 덕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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