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염색산업 지킨 살아있는 현직 원로
불황 때도 과감한 설비투자 면·교직물 염색 선두주자
대구염직공단 2차 단지 운영위원장 17년 봉사한 덕목


우리나라 염색업계의 살아있는 역사의 한 사람인 정명줄 원진염직 대표(71)가 오는 11일에 개최되는 올해 제25회 섬유의 날에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그는 염색업체 최고 경영자로 재임하는 기간만 41년 10개월이지만 염색업체 월급쟁이 근무경력까지 합치면 54년 동안 염색산업 외길을 걸어온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고 있는 원로다.

“뒤늦게 무슨 상을 타기 위해 욕심을 부리겠어요. 시기적으로도 상을 탄다고 희희낙락할 계제도 아니고요. 저는 한사코 고사했는데 염색단체에서 업계를 위해 고생한다고 신청한 것 같아요.”

대통령표창 소식을 듣고 기뻐하기보다 여러 여건상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대신한 원로 염색기업인은 여러 가지로 말을 아낀다. 그는 평소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친불친을 떠나 “우리나라 최대 염색공단을 함께 이끌었던 함정웅 전이사장이 영어의 몸으로 있는데 자신이 큰상을 탄다고 떠벌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원로 염색기업인인 정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설비투자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최신설비를 통한 기술 노하우를 접목시켜 품질의 고급화로 승부를 걸어온 상징적인 기업인이다. 섬유산업이 부침을 거듭하던 격동의 세월을 겪으면서 어떤 경우에도 섬유는 인간의 ‘의식주’란 생활문화산업이기에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는 강한 신념으로 전력투구해온 집념의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이 직접개발하고 익힌 기술 노하우와 과감한 최신설비 투자로 면·교직물 염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1500만 야드 규모의 면·교직물을 생산하면서 품질의 균일성을 가장 높게 유지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자신의 기업을 탄탄한 건실 기업으로 반석위에 올려놓은 탁월한 경영능력은 물론 업계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7년간 대구염색산업공단 확장지구 운영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폐수처리장의 처리능력 향상과 원가절감을 주도해 입주업체의 폐수처리비 절감에 크게 기여한 공로자다.
염색폐수 슬러지 처리의 효율화로 원가절감은 물론 친환경 처리체계를 구축하는데도 그의 공적이 컸다는 평가다.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의 운영주체인 이사회가 거의 젊은 입주기업인으로 재편됐지만 정회장은 가장 원로 이사로서 여전히 참여해 입주업체의 어려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공단과 입주업체간 갈등과 문제점 발생 시 원로 리더로서 방향을 잡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비산염색공단은 한국의 제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염색전문공단입니다. 열병합발전소의 스팀료와 폐수처리장 비용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공단이지요.” 대구섬유산업의 경쟁력은 바로 염색공단의 저렴한 스팀료와 폐수처리비에서 비롯된 것임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염색공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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