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S 맨즈 컬렉션

지난 10월 21~22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2011 추계 서울패션위크의 후반을 장식한 남성복 컬렉션의 무대가 이틀동안 펼쳐졌다.

실험적인 시도와 상업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엠비오(MVI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상혁의 오프닝 무대는 이번 무대를 위해 클래식한 수트와 아웃도어 룩을 세련된 컬러웨이로 선보였다.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녹색 병으로 채워진 벽을 배경으로 선캡을 쓴 모델들은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들며 경쾌한 무대를 선사했다.
7부 팬츠는 스트라이프부터 네온으로, 파스텔 컬러가 믹스된 캐주얼한 룩은 컬렉션에 좀 더 젊고 경쾌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세련된 액세서리의 매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 패드를 넣을 수 있는 납작한 클러치와 백은 재치를 더했다.
그의 무대에는 유감없이 메인 모델로 서는 차승원이 이번에도 송지오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번 시즌 송지오는 캐주얼하고 가벼운 소재로 남성복의 포멀 룩을 완성시켰다. 남성적인 하이넥 칼라의 트랜치 코트를 부드러운 린넨소재로 풀어내거나 캐주얼한 재킷을 표현했다. 소재의 가벼움과 남성적인 무게감 있는 실루엣들이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의 이번 무대는 특유의 송지오 다운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봄 여름을 강타할 화려한 컬러웨이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경쾌한 무대에서 미리 빛을 발하고 있었다.
뉴욕컬렉션에서 화려함 컬러웨이로 주목을 끌었던 디자이너 최범석의 제너럴 아이디어는 아웃도어 룩에 기반을 두고 레트로 무드가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름휴가로 갔던 생 트로페즈의 해변에서 만난 소년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 최범석은 해변에서 뛰노는 소년들의 모습을 오프닝 영상으로 보여줬다. 블루와 오렌지 등 네온 컬러의 아웃도어 점퍼와 쇼츠, 스트라이프와 깅엄체크, 클래식한 니트웨어는 여유와 낭만, 레트로와 클래식 스포티즘이 함께 녹아낸 무대였다.

여름날의 ‘수목원에서(Le Jardin Botanique)’를 주제로 자연의 소리가 쇼장을 가득 채운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 매 시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의 무대는 이번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짚으로 엮은 모자와 둥근 프레임의 선글라스, 캔버스 소재의 빅백을 착용한 모델들은 사파리 룩을 중심으로 포멀룩의 캐주얼 감성을 빈티지한 룩으로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셔츠와 팬츠, 스카프와 안감으로 사용된 카무플라주 패턴은 요소요소에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활용됐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인 디자이너 강동준.
그는 피앙세에게 프로포즈를 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 이슈를 모았다.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노마드(NORMAD)를 주제로 한 자연스럽게 구겨진 트렌치코트와 재킷과 팬츠의 콤비네이션을 선보여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니트, 코튼 티셔츠, 트레이닝 복, 쇼츠 등에 패치워크나 시접을 마무리 짓지 않은 로 컷, 마치 물감이 실수로 뭍은 것 같은 페인팅 등의 디테일이 빈티지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부각시켜줬다.

남성복 컬렉션의 대미를 장식한 디자이너 장광효는 포토그래퍼 권영호가 1994년 촬영한 파리 컬렉션 첫 무대의 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당시 마음가짐을 이번 컬렉션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테일러드 수트를 시작으로 세일러 복의 칼라와 턱시도 재킷, 트랜치 코트 등 완벽한 남성복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가슴 떨리면서 옷장에 넣어두고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노트처럼 오래오래 입고 싶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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