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수매출 5천억 프로젝트 완성했지요”

-올 매출 작년비 30% 안정성장 3천억 달성무난

-논노·동일레나운 거쳐 신원맨 20년 패션영업 ‘大家’

-내년 신규브랜드 2개 추가 전국대리점만 1000개로 늘려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 에벤에셀 돌풍 제2의 이랜드 신화기대



추석연휴가 막 지난 18일 낮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는 (주)신원의 임원 10여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 특별한 오찬 모임이 있었다.

박성철 회장이 직접 참석한 이날 오찬장엔 이미 사의를 표명하여 업무에서 손을 뗀 박흥식 내수부문 사장이 메인테이블에 앉아 임원들과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는 마지막 공식 오찬이었다.

지난 30여 년간 신원의 공신으로 재임해온 박흥식 시장의 퇴임인사의 기회를 주기위한 박성철회장의 특별한 배려이었다.

박흥식 전 사장은 “비록 몸은 떠나지만 영원한 신원맨으로 글로벌 일류 의류패션 기업으로 우뚝 설 신원을 바라보며 열심히 도울테니 임원여러분과 직원들은 회장님을 정점으로 자신이 못 다한 노력을 더욱 경주해주기 바란다.”는 고별사를 했다.

순간 좌중이 숙연해지면서 다시 박수가 터졌다. 박성철 회장이 박흥식 사장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이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3일후 전격적으로 내수부문 부사장인 손수근(51)씨가 박흥식 사장 뒤를 이어 신원의 방대한 내수부문 사장으로 발탁됐다.

서열상으로는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손사장이 처음 너무 빠른 사장승진을 한사코 고사하면서 후임인사가 지연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사실 사흘 전까지 박사장님을 모시던 입장에서 제가 그 자리로 올라간다는게 심적으로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미래의 원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계신 회장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승복했습니다. 기왕 맡은 이상 분골쇄신 최선을 다해 초일류 패션기업으로 도약시킬 각오입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자신이 내수사업 부사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짓누르지만 “25년 패션영업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대학졸업 후 지난 86년 당시 한국패션기업의 아이콘인 논노에 입사해 패션영업을 배웠고 그 후 동일레나운과 유림을 거쳐 20년 전인 91년 신원에 과장으로 입사해 사업부장, 본부장을 거쳐 최고 자리에 오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영업의 大家로 통한다.

“제가 존경하던 전임 박흥식 사장님은 탁월한 재무통이십니다. 그분이 다져온 장점을 최대한 계승하며 저의 주특기인 공격경영을 병행하면 내실과 외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패션경영이 자칫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단순한 외형위주보다 철저히 내실을 다지며 공격경영을 경주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국내 패션경기가 올 들어 별로 좋지 못했어요. 특히 6, 7, 8월은 마의 여름 비수기에 장마와 물폭탄. 그리고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고전했지요. 그러나 다행히 저희신원은 쾌속항진을 거듭하고 있어 올 매출 목표 3000억과 영업이익 150억원 달성을 무난할 것으로 낙관합니다.”

기존 남여 5개 브랜드에서 올해 신규브랜드 2개를 론칭해 7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원은 신규브랜드가 1년차 까지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신규브랜드 50억원의 적자만 아니면 “실제 올해 200억원의 영업이익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소개한다.

“이미 알려진대로 저희 신원은 2013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매출 1조클럽 가입이 회장님의 거역할 수없는 지상명령입니다. 제가 맡은 내수부문에서도 2013까지 5000억원 매출을 그것도 내실있게 달성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600개의 전국 대리점 망을 내년까지 1000개로 늘리고 아웃도어까지 포함한 유명 신규브랜드 2개 정도를 내년에 추가 론칭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와 함께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3월 북경에서 열린 ‘시크’의 신원 에벤에셀 열기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제2의 이랜드신화를 창조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과시한다.

실제 신원의 내수패션 영업실적을 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는 작년 동기보다 30%이상 매출신장을 보였고 모두가 한숨지었던 마의 6, 7, 8월에도 한자리수 신장을 기록한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추석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다시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어 다소 과욕을 부렸던 올 내수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의 국난을 겪으면서 국내 워크아웃기업 중 가장먼저 성공적으로 졸업한 후 소가 밟아도 끄떡없는 차돌같은 무차입 신원의 건실성을 바탕으로 패션영업의 大家인 손수근 사장의 연부역강한 행보가 벌써부터 패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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