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중소신발업체와 리테일러간의 물류와 수주를 돕는 회사가 등장했다. 바로 주식회사 래더(대표 변영욱)가 그 주인공.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2회에 걸친 수주상담회를 가졌고, 지난 7월 20일에는 여러 브랜드의 공동참여로 컨벤션을 개최했다.

국내 제화시장 규모는 약 1조 7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변 대표는 아직 미미한 국내 제화시장을 고급화 볼륨화 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이 커져야 고급 인력이 유입되고 제화시장이 발전할 수 있어요. 현재 국내 제화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에요 작은 중소 업체는 유통망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기획하고 수주하기로 한 상품을 입출고하기 위한 과정이 너무 번다하고 힘들어요. 이런 업체의 어려움을 대신 하는 것이 래더의 역할이예요”

변대표는 래더를 설립하기 전 컨버스, 스프리스, ABC 마트 등에서 일했다.
컨버스에서 일하던 시절 동대문 신발 도매 상가를 보고 크게 느낀바가 있어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신발 제조업체가 신발을 배달해주면 도매업자는 판매만 해요. 분업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물량이 매장에 깔려 있어도 재고가 없어요. 리테일러가 재고를 안고 있지 않으니까요”

확실히 유통 상위 시대다.
우리나라 신발 시장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특정 브랜드가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유통 다각화가 필요하다.
작은 중소 신발 업체들은 위탁 위주의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이렇게 영세한 시스템으로는 글로벌 브랜드가 나올 수 없다.
“선진국의 경우 1년 전 선기획한 물건의 수주상담을 실시해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본 시즌 시작 4~6개월 전에 수주 상담을 실시하죠. 이러면 이미 늦어요. 해외 바이어들의 예산이 이미 바닥나 버린데다 그들의 판매계획이 끝나버린 시점이니까요”

변 대표가 구상하는 래더의 물류 대행업에 관심을 가지는 의류 업체들도 많다.
1대 다수를 상대하면서 입고와 출고를 관리해야하는 부분을 외주업체에 아웃소싱을 줄 경우 해당업체는 상품, 마케팅, 기획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요즘은 의류사업을 하는 브랜드들이 신발, 액세서리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물류 전문가의 아웃소싱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면 더 많은 중소업체들이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생하는 삼중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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