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자이너 이진윤이 ‘얼(Esprit)’을 주제로 한 그의 네 번째 오뜨꾸뛰르 컬렉션을 파리 무대에 선보였다. 지난 5일 파리 백슬래쉬 갤러리에서 개최된 이번 컬렉션에서 그는 스위스 조각가인 알베르토 쟈코메띠(Alberto Giacometti)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같은 실루엣의 룩 20벌을 보여주었다. ‘얼(Esprit)’은 이진윤만의 에스프리를 뜻하며 그의 서체로 직접 쓴 초대장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파리 오뜨꾸뛰르 참가는 현지 디자이너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파리 현지법인, 세계적인 프레스, 바이어의 추천 및 파리의상조합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등록이 가능하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이진윤의 오뜨꾸뛰르 컬렉션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 패션계에도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 디자인 진흥원이 지원하는 포스트 차세대 디자이너에 2회 연속 선정된 이진윤 디자이너의 다음 목표는 뉴욕.
올해 9월 슈즈 브랜드 LEE JEAN YOUN(가칭)을 런칭할 예정이다.
프라다, 구찌, 샤넬 등의 명품과 함께 놓여 있어도 손색이 없는 아이템과, 상품가치로 승부하겠다고 밝힌 그는 “어떠한 루트를 통해 나의 상품을 판매할 것인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겉만 화려하게 포장된 대형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기보다는 작은 매장으로 시작하더라도 이진윤 디자인의 상품 가치를 알아봐주고, 진정한 애정을 가지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울 것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패션 관계자들은 파리 오뜨쿠뛰르 진출 이후, 뉴욕에서의 활동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이진윤 디자이너의 다음 행보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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