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시기ㆍ규모 모두 비슷, 2013년에 약2천t 생산
장기적 목표도 같아, 2020년 2만t 생산후 해외진출

올초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 진출 선언에 이어 효성이 독자적으로 중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하면서 탄소섬유 시장에서 이들 양사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효성의 진출은 국내 순수기업으론 최초인 만큼,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탄소섬유 시대를 열게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차세대 첨단소재이며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중 아라미드는 국내 화학섬유 기업들의 진출이 뜨거웠지만, 탄소섬유는 기술력 부족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아라미드 사업엔 효성을 비롯해 코오롱, 웅진케미칼, 휴비스 등 규모 있는 화섬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했던 것처럼, 화섬의 맹주로 불리는 효성의 탄소섬유 진출로 인해 경쟁업체들의 진출 러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선 도레이첨단소재가 유일하게 탄소섬유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구미에서 탄소섬유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탄소섬유 사업에서 도레이첨단소재에 이어 효성이 새롭게 등극함에 따라 2파전 경쟁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오는 2013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천t 규모로 탐소섬유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0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 연산 1만7천t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올초 도레이첨단소재가 발표했던 탄소섬유 생산규모·시기 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즉 효성이 국내 탄소섬유 사업에선 도레이첨단소재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탄소섬유개발에 역량을 집중, 2020년까지 글로벌 탑 클래스 수준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세계 1위의 도레이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크게 긴장하는 모습은 아니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도레이는 이미 탄소섬유를 항공기 금속소재로 사용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도레이첨단소재는 올초 밝혔던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론 효성의 탄소섬유 시장진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효성보다 6개월 가량 빨리 사업진출을 선언한 만큼, 시작도 빠르다. 오는 28일 구미에서 탄소섬유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이어 약 63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연산 2천200t 규모로 산업·스포츠용의 고강도 탄성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2020년까지 총 8천800억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t 규모로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효성과 생산규모와 시기가 비슷하지만,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올초 "국내의 후발 탄소섬유 메이커들이 도레이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이영관 사장은 "2020년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도레이 본사 탄소섬유 사업 매출의 40%를 한국에서 발생시킬 것"이라며 "향후 한국이 도레이 탄소섬유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간의 탄소섬유시장 선점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