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하우스 84억, 랩(LAP) 16억 각 조닝 독보적 1위!
-그러나 매출이 저조한 일부 브랜드 MD구성 보강 필요

올 S/S시즌 신규 런칭한 브랜드들의 상반기 평균 매출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높아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수입브랜드편집숍 부분에는 제일모직(대표이사 황백)의 ‘블리커’ 여성 매장이 지난 3월 28일 롯데백화점 본점(1개점)에 오픈해 지금까지 약 5억원(5월까지 누계매출 4억3천4백만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해 출발이 순조롭다. 제일모직 타 브랜드에 비해 적은 수의 인력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강한 저력을 보여준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런칭 당일(3/28) 매출이 4천만원을 넘었다”며, “뉴욕 최신 유행을 느낄 수 있는 매장 분위기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입점브랜드 중 ‘헬무트 랭’, ‘빈스’, ‘랙 앤 본’의 판매율이 60~70%에 달하고 있어,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는 최근 모던 컨템포러리 캐릭터 조닝의 의류가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고가격임에도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여성소비자의 스타일 니즈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일모직 측은 작년 블리커 남성의 성공적인 런칭에 이어 블리커 여성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연내 추가로 3개 점포를 더 오픈하고,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김민희, 윤은혜, 소녀시대 제시카 등 젊은 패셔니스타를 동원한 스타마케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

캐주얼 조닝에서는 홀하우스가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매출액 84억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백화점 19개, 대리점 22개 매장을 전개중이며 매출결과가 예상보다 높아 연초 매출목표를 280억(50개 매장)에서 500억(70개 매장)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이에 홀하우스 조흥제 차장은 “하반기에는 지역 거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영업환경을 개선하여 캐릭터 상품의 이미지 재고와 함께 베스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기 연예인 성유리, 황정음이 출연하는 드라마 PPL광고를 늘리고 연내 대리점을 30개 확대에 주력한다.

런칭 시점부터 5월말까지 누계매출액과 매장개수 대비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1위 브랜드는 (주)아이올리(대표이사 최윤준)의 랩(LAP)으로 지난 3월 신세계 강남점에 1개 점포를 오픈해 월 평균 5억원 이상(5월까지 누계 매출 16억 7천만원)의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다.
신세계 유통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5월 백화점 의류매장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듯 했으나 ‘랩’은 6월 중순까지 꾸준히 매출이 올랐다”며 “연내에 2~3개 매장 추가 개설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이적인 신장 요인은 수입 컨템포러리 트렌드 감성, 즐거움을 주는 매장 구성, 합리적인 가격 등 다양한 장점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며, 랩은 국내에 멀티-SPA형 셀렉트 숍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중이다.

또 수입브랜드로서 (주)신세계에 상반기 런칭한 일본브랜드 ‘베이프’와 독일브랜드 ‘암펠만’의 상반기 성적도 괄목할만하다. 지난 3월 베이프는 신세계 본점에 60평의 대형 매장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신고식을 치뤘으며, 상반기 월 평균 1억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공적인 안착의 배경에는 국내의 두터운 마니아층과 중국, 일본 등 관광객들의 방문 및 구매가 있었다. 캐주얼 의류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출시되는 국가의 특성에 맞춘 개성있는 로고, 패턴, 심볼 개발과 디자인 기획력이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비결이다. 부산에서도 ‘베이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하반기에 해운대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바캉스 피서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하반기 매출 목표는 1개 점포당 월 평균 2억원이다. (주)세보코리아에서 진행중인 ‘암펠만’도 상반기 매출이 목표보다는 못미쳐 아쉽지만, 아이템 구성을 보강하고 올해 말까지 매출 15억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주)파사디코리아(대표이사 최귀자)의 캐릭터 여성복 라파사디(La Passardi)는 지난 2월 런칭 후 2개의 직영점과 4개의 대리점을 오픈하고 지금까지의 약 9억원(5월까지 누계 매출액 약 8억 4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파사디 골프의 안정적인 성공에 힘입어 대리점 오픈이 순조로웠으나 기본 이너 아이템 구성이 부족하고 무채색의 비중이 높아 예상 판매율보다는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오는 F/W시즌에는 MD군을 보강하여 이너아이템과 특종을 다양화하고 사이즈 역시 탄력적으로 전개할 방침.
고급소재와 고급인력을 동원한 국내 생산으로 품질을 높였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중고가로 경쟁력이 있다. 일부 오뜨꾸뛰르적인 디테일 사용과 과감한 노출의 파티복이 대중을 위한 브랜드 보다는 개성 있는 디자이너 컬렉션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하지만 베스트셀링 제품군 중 다양한 폭과 길이, 실루엣, 정돈된 디테일, 피팅감 좋은 화이트 셔츠와 블라우스와 원포인트 디테일의 질 좋은 니트 원피스 등은 백화점 캐릭터 여성복 조닝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듯하다.
백화점 유통 관계자는 “라파사디는 포멀웨어의 비중이 높아 영 캐릭터 캐주얼 조닝보다는 캐릭터 여성복 조닝에 더 어울리는 브랜드라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한다면 백화점 입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라파사디의 남성거 본부장은 “올해 15개점을 추가로 오픈하고, F/W시즌 70~200만원대의 고가 특종 30스타일(천연모피, 가죽제품 포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시장상황에 바로 반응하는 생산시스템으로 대리점주의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매출이 높은 곳은 영통점과 부천점이다. 최근 오픈한 여주 곤지암점은 파사디 골프와의 연계 판매로 2천명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 패션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후발 주자인 FZ팩토리(대표이사 전영석)의 신규 브랜드 이도(idou) 역시 올해 1월에 런칭한 이후 3개의 직영점과 7개의 대리점을 오픈해 점 당 평균 월 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방 지역 매출이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테스트 기간 중 지역 대리점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예상보다 빨리 대리점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전영석 대표이사는 “곧 부천역 맞은편에 28평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곳을 시작으로 월 매출 1억 매장을 컨셉으로 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리점중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삼천포 매장으로 월 평균 6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도’의 인기에 문 닫는 주변보세상가가 늘어났다. 텍 플레이 없이 노세일 정책을 추진중인 이 브랜드는 연내 20개의 대리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까지는 대리점 위주의 판매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자켓 코트류 아이템(11만 9천원~30만원)의 경쟁력이 강하고 이너 아이템 가격도 9천900원부터 시작해 디자인, 품질 대비 구매하기 쉬운 가격이 특징이다. 사이즈 역시 55에서 77까지 전개되어 주 타겟인 27~35세 젊은 여성 뿐만 아니라 4~50대까지도 구매가 쉽다는 점이 대리점 영향력이 높은 이유다. ‘FZ팩토리’는 모체가 세림섬유(회장 전제장)로 동호섬유와 세림자수와 함께 38년 연혁의 섬유사업을 패션사업으로 승계하고자 지난해 9월 설립된 회사다. ‘아날도 바시니’, ‘미센스’의 볼륨화에 성공한 황승주 이사 및 대기업에서 영입한 인재들로 구성된 신규디자인 팀 등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력구성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위비스(대표 도상현)의 컬쳐콜은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매출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롯데본점에서 월 평균 1억 7천 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컬쳐콜 관계자에 의하면 백화점 10곳, 대리점 5곳을 전개 중이며, 제주, 전주 대리점에서는 월 평균 7천 만원 정도의 매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현재 가매장으로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곧 정식 매장화 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잡화조닝에서는 (주)소다의 ‘네오리즘’,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핸드백’, (주)아이디룩의 ‘파토갸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주)소다(대표이사 박근식)는 지난 2월 일본 오키츠社와 기술제휴를 맺고 디자인-컴포트 슈즈 네오리즘(NEORHYTHM)을 런칭했다.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12개점에 입점되어 있으며 오는 7월 1일 한 개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현재까지 월 평균 6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억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INSOLIA, AIR 인솔라인, XL이탈리아 수입 몰드, 아치서포트 등 숨은 기능과 편안한 착화감이 장점이며 연내 주요 백화점에 20개 매장을 오픈한다.
(주)로만손(사장 김기석) 역시 주얼리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의 성공에 힘입어 핸드백 컬렉션을 출시했다. 현재 제주 면세점 1곳에 단독 매장 입점 예정으로 대표 아이콘인 ‘티아라’와 ‘프린세스’외에 모던하고 시크한 이미지를 가미하여 성숙한 제이에스티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아이디룩의 파토갸스 역시 지난 3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입점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1950년 런칭된 프랑스 대표 제화 브랜드로 베지터블가죽(식물성원료)을 사용한 스니커즈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보이, 걸 스카우트, 군인 등 유니폼화 제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브랜드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아동 컬렉션에까지 영역이 넓다. 작년 파리에서 40만 켤레 완판이라는 쾌거를 올린 파토갸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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