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원자재 값 급락 지연전술 한계 금주 풀듯
밴더들 목타는 오더가뭄 곧 해갈 면사 수요 기대
나이스다잉, 퍼시픽 등 홍콩계 회사들 면사구매재개

섬유 원자재 가격이 폭등세에서 급락세로 반전된 후폭풍으로 미국 바이어들의 지연 전술에 따른 의류수출 밴더들의 오더 고갈로 면사ㆍ화섬, 편직업계 모두 연쇄비상이 걸린 가운데 목타는 오더가뭄 해갈 여부가 이번 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형 스토아와 백화점 바이어들이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던 섬유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로 반전되면서 추가 인하를 기대하며 잠궈 버렸던 의류수입을 시즌상 더 이상 늦츨수 없어 이달 15일을 전후해 일제히 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개월 이상 미국 바이어들의 연말 할리데이 의류 오더의 전면 중단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던 대형ㆍ중견 의류수출 밴더들의 해외공장 가동률이 다시 급상승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 의류수출 밴더들의 목타는 오더가뭄이 해갈되면서 재고 체화로 가슴앓이를 하던 면방업체가 가뭄에 단비를 맞게 됨은 물론 편직, 제직, 염색 등 수출의류 전 후방 관련 업계 전반이 촉박한 딜리버리를 맞추기 위해 호떡집에 불난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까지 파운드당 50센트 내외에 불과하던 국제원면가격이 9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년 1~2월까지 사상최고치인 2.10달러(뉴욕 선물가격)로 뛰어 오르면서 면사가격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코마 30수 가격이 고리당 1300달러를 넘어서는 파동을 일으켰다.

이 같은 원면파동이 3월 이후부터 주춤하더니 4월부터 급락세로 반전해 7.8월물 원면가격이 1.5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가을 수확물량은 연말 가격이 1.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의 모든 백화점과 대형 스토아 바이어들이 약속했던 의류오더를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이들 미국 대형 의류바이어들은 연말 할리데이 대목용 의류 딜리버리가 8월말까지는 이뤄져야 함에도 이 기간을 최대한 늦춰 면사와 화섬사 가격 추락으로 인한 가격 후려치기를 겨냥함으로써 미국의 의류수입에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밴더들의 의류오더가 고갈 된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는 것이다.

의류수출 밴더들의 의류오더 기근은 득달같이 원자재인 면사를 생산 공급하는 면방업계에 연쇄 반응을 일으켜 면방업체들이 쏟아지는 생산량을 처리하지 못해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가격투매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세계 최대 원면 및 면사생산국들도 동일한 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국공장에 각각 니팅기 1000대, 텐터기 50대 등을 보유하고 월 수십만Kg의 니트원단을 생산하는 홍콩의 ‘나이스 다잉’과 ‘퍼시픽’, ‘파운틴’, ‘월드니트’, ‘빅토리아’, ‘까밍’등 세계 최대 규모의 편직물 생산업체들이 지난 2개월 반 이상 각사마다 월 수천에서 수만 고리씩 사용하던 면사를 한톨도 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밴더들의 의류오더 기근이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이 갈 정도다.

그러나 미국의 의류바이어인 대규모 스토어와 바이어들은 이제 올 연말 할리데이용 의류 오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이번 주부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밴더는 물론 면방업체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8월말까지 또는 늦어도 9월 중순이전까지는 딜리버리가 완료돼야하는 미국바이어들도 이번에 미루었던 오더를 한꺼번에 풀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숏딜리버리가 어느 때보다도 강조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바이어들은 이번 의류오더를 재개하면서 하반기 국제원면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후려치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지며 밴더들은 다급한 대규모 해외공장 가동을 위해 이를 수용하면서 원자재 메이커인 면방업체의 동의를 구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밴더들은 거래 면방업체 관계자를 동참시켜 면사가격을 제시하면서 바이어와 3자대면 형식으로 상담을 전개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미국바이어들이 원자재 값 급락을 지켜보며 미루었던 오더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자 홍콩의 나이스다잉, 퍼시픽, 파운틴 등이 다시 면사구매를 재개하기 시작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특정 기업을 제외하고는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한 대다수 대형 및 중견 밴더들은 하반기부터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올 상반기 워낙 값비싼 면사를 구입해 수출 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한 후유증이 쉽게 해소될지 우려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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