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대규모 직기증설파문 타결
직기도입 600대서 400대 축소. 인력 자체양성
구직기 해외매각원칙. 필요시 판매권 대구조합에 위임

<속보> 태광산업의 대규모 직기증설을 둘러싼 대구직물업계와의 날선 공방이 우여곡절끝에 타결돼 이로 인한 갈등이 일단락될 것 같다.
따라서 작년 12월부터 태광과 대구중소기업직물업계간에 지루하게 대치해온 갈등 국면이 수습되면서 태광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범위 내에서 혁신직기 설치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태광은 작년12월부터 기존 경주 공장에 있는 워터렛트릭기 398대를 매각하고 최신형 일본 쯔타코마 혁신직기 600대를 도입 설치하고 국산 연사기 300대를 구입해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완료하고 기계도입 계약까지 체결했었다.
태광의 이 같은 대규모 혁신직기 증설이 알려지자 대구직물업계가 들고 일어나 대기업의 대규모직기도입은 중소기업의 설 땅을 위축시키고 가뜩이나 부족한 직수등의 인력난을 가중시킨다며 이를 축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급기야 대구경북직물조합이 중심이돼 태광의 대규모 직기증설을 반대하는 대구·경북 직물업체 반대서명운동을 전개 1000여개 사의 서명을 받아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청원했고 증기중앙회가 양측으로부터 경위를 청취하여 곧 중기청사업조정위원회에 회부할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청원자 측인 대구직물업계를 대표한 직물조합측은 △태광의 직기도입규모를 기존설비 400여대 규모의 개체범위에서 만 허용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역직물업계에서 인력 스카웃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해야하며 △기존 구직기는 태광의 변칙적인 계열화를 방지하기 위해 전량 해외로 수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태광측은 △현행법상 증기고유업종이 아닌 직기신증설을 제약할 아무런 법적 제약이 없고 △경주와 구미·왜관 등지와는 거리가 있어 인력 스카웃 가능성이 없으며 △가뜩이나 국내 직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직도 가동에 지장이 없는 구직기를 굳이 해외에 매각해 경쟁국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맞서 왔다.
이 같은 양측의 팽팽한 대립속에 결국 태광측이 △대구직물업계가 요구한 직기규모를 400여대로 축소하고 △인력 스카웃을 절대하지 않고 자체 양성하겠으며 △마지막 관문이었던 구직기 처리방향은 수출을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경우 태광과 대구경북직물조합이 협의해 처리한다는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마지막 조항은 구직기 수출이 여의치 않아 국내에 매각할 경우 위장논란을 피하기 위해 판매권을 대구경북직물조합에 일임할 수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 사업조정위원회는 양측의 이 같은 합의를 도출해 이번주 양측대표가 중기중앙회에서 정식조인식을 갖고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6개월간 지루한 소모전을 벌인 태광의 대규모 혁신직기도입 파문은 태광측의 후퇴로 일단락 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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