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화BG’, ‘컬렉션BG’ 사업부 혁신 및 공격적 브랜드 전개
- 김락기 전무, 박병철 이사,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투입

올 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스콰이아’가 최근 사명을 (주)이에프씨(EFC,Esquire Fashion Company)로 변경하고 조직재구성, 신규인력투입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긴 시간 한국의 토종 제화 기업의 자리를 지키는 동안 굴곡도 많았지만 2009년 조원익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고 이듬해인 2010년 1,9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이런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제화BG’와 ‘컬렉션BG’로 구분한 각 사업부에 새로운 수장들을 투입하고 공격적인 브랜드 전개와 신규 브랜드 런칭으로 매출 2,200억은 거뜬히 넘기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세기 제화 명가의 역사
1961년 고(故) 이인표 창업주의 작은 명동 가게가 ‘EFC(에스콰이아)’의 시작이었다.
좋은 가죽과 순 고무창 구두로 명동 일대의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단골 고객 중 한명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인표 창업주는 날렵하면서 무늬가 새겨진 구두를 새롭게 선보이며 디자인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시도였고, 세련된 패션에 목말라하던 청장년층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1966년 'EFC'는 국내 최초로 자동 공정을 도입해 양적 성장의 시대를 열었으며, 1980년대에는 제화 업계 최초로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또 1980년 후반부터는 여성복 ‘비아뜨’와 남성복 ‘소르젠떼’를 운영하며 토털 패션 브랜드로 전성기를 누렸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EFC’에게도 1994년 백화점 상품권의 등장으로 그 전까지 인기였던 구두상품권의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더욱이 98년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버블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었고, 2009년에는 사모펀드인 ‘한국H&Q아시아퍼시픽코리아’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후 'EFC'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신하게 된다.

'제화BG', '컬렉션 BG' 핵심 역량 집중
2009년 ‘EFC’의 새주인이 된 '한국H&Q아시아퍼시픽코리아'는 그 해 9월 현재의 조원익 대표를 선임하고 과감한 브랜드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 사업인 제화와 잡화만 남겨두고 다른 사업은 모두 정리했다.
또 핵심 브랜드에는 전담 브랜드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해당 브랜드 매니저가 책임지고 브랜드를 이끌도록 책임을 부여했다. 변화가 빠른 패션업계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
브랜드 컨셉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통해 디자인 부문이 강화되고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0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해 8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0년 매출은 1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 성장했다.


제화BG '김락기' 전무, 컬렉션BG '박병철' 이사,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투입
'EFC'는 브랜드 별로 구성돼 있던 사업부를 통폐합해 '제화BG(Business Group)', '콜렉션 BG(Business Group)'로 이원화해 운영되고 있다. '제화BG'와 핸드백, 잡화를 총괄하고 있는 '컬렉션BG'는 기존 브랜드의 운영과 2011년 신규 런칭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개” - 제화BG장 김락기 전무

‘아디다스’, ‘컨버스’ 등 굵직한 브랜드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김락기 전무가 'EFC'의 제화 BG장으로 부임했다. 김전무는 “처음 EFC에 왔을 때 사무실의 분위기는 큰 사설 독서실 같았다”며, “능동적이고 자기의견이 명확한 조직원들로 단련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밝혔다.

(Q&A)
Q.(국제섬유신문) : ‘EFC’에 부임하여 가장 먼저 바꾸시고자 하는 것이 조직 문화 개편인 이유는?
A. (EFC 김락기 전무) : 회사의 큰 목표도 결국은 조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극대화 될 때 이룰 수 있어요. 저는 저의 조직원들에게 늘 비행기 이야기를 해요.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듯 전체를 바라보고 비즈니스 플랜을 짜야한다고 강조하지요.

Q. : 개인 역량의 극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A. : 저는 '3C'(Challenge, Change, Creative)를 강조해요.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목표의식과 창조적인 생각 등이죠. 특히 저는 직원들에게 현장을 나가라고 강조해요 현장에서 고객들의 고민을 듣고 영업과 상품에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요.

Q. : 앞으로 'EFC'에서 이루고 싶으신 일은?
A. :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여 'EFC'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예요. 내년에는 마케팅 예산을 좀 더 늘려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예요. 앞으로 ‘EFC'에 ’에스콰이어‘ 브랜드는 성장, ’기라로쉬‘는 브랜드를 확장할 거예요. 또 지금은 서브브랜드라인으로 전개하는 ’젤플렉스‘를 독립브랜드화하고, ’내츄럴라이저‘를 독립 매장화해서 올해 매출을 100억 이상 올리는 것이 목표예요. 또 오는 7~8월에는 맞춤 수제화 브랜드를 런칭 예정인데 공방형태의 고급스러운 숍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등을 기획 중이예요.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a dress’, ‘헬레닉제인’ 활발한 신규 브랜드 전개” - 콜렉션BG장 박병철 이사

2010년 11월 컬렉션BG장으로 부임한 박병철이사는 올해 EFC의 신규 고객 창출에 주력한다. 박이사는 “기존의 에스콰이어(현재 EFC)가 가지고 있던 중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 젊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고객층을 흡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노비’는 드라마 ‘드림하이’ PPL을 통해 점당 매출이 증가했고, 현재 온라인을 제외한 23개 백화점과 3개의 면세점에 입점 되어 있다. 하반기에는 백화점 입점 개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Q&A)
Q.(국제섬유신문) : 현재 ‘EFC’에서 지금 준비하고 계시는 신규브랜드는 무엇입니까?
A. (EFC 박병철 이사) : 대표적으로 ‘(가칭)EFC디자이너에디션by홍승완’과 ‘헬레닉제인’ 그리고 ‘a dress'가 있어요. 디자이너 에디션은 올해 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 부임한 홍승완 이사가 디자인의 방향을 결정해 주고 계세요. ’헬레닉 제인‘도 올 S/S 시즌 출시되었어요. 오리엔탈리즘과 헬레니즘의 요소를 더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런 디테일 장식이 포인트입니다. ’a dress'는 2030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오는 지난 4월 28일 북촌에서 외부 프레젠테이션쇼를 가졌어요.

Q. : ‘a dress'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시는 이벤트가 있다면?
A. :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준비 중이예요. 아마 깜짝 놀랄 만한 인물 3명이 참여하게 될거예요. 기대하셔도 좋을거예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10년전 에스콰이어(현재 EFC)는 핸드백만으로도 700~800억의 매출을 올리던 저력있는 브랜드예요. 우리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를 살려 고퀄리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을거예요. 그리고 오는 5월 11일에 온라인 몰 ‘스타일나우(www.stylenow.com)’를 오픈할 예정이예요. 이 온라인 몰에는 에스콰이어 브랜드 뿐만 아니라 타 가방브랜드들도 입점해 저가에서 고가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가방을 선보일 예정이예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고 하이엔드 가방 브랜드 만들 것” - 컬렉션 BG 홍승완 이사(크리에이티브디렉터)

2010년 1월 디자이너 홍승완이 'EFC'의 컬렉션 BG 이사(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부임했다. 홍이사는 “50년 전통의 'EFC'는 다른 업종을 예로 들자면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력과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며 "EFC와 일하게 된 것은 디자이너로서도 큰 행운“이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한 업종만을 지속해온 'EFC'에 현재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A)
Q. (국제섬유신문) : EFC에서 전개하실 디자이너 에디션의 방향은?
A. (EFC 홍승완 이사) : 기존의 에스콰이어가 가진 브랜드를 유지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이앤드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다양성을 갖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시장은 특정 트렌드가 부각되면 한 곳으로만 몰리는 경향이 있어요. 외국처럼 개성있고 다양한 스타일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의 과도기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준비와 제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봐요.

Q. : 출시예정인 홍승완 디자이너 에디션에서는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 계획이신지요?
A. : 작은 디테일에 치우치기 보다는 소재의 물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전개할 계획이예요. 남성용과 여성용 가방을 약 15 스타일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EFC'의 브랜드들이 숲을 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디자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예요. 지난 3월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을 통해 에디션 일부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실제로 컬렉션을 본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이 가방에 흥미를 가지고 방문하기도 했지요. ‘(가칭)EFC디자이너에디션by홍승완’은 오는 F/W시즌 'EFC'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거예요.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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