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을 세계적 패션 중심지로 ... "한 단계 더 도약했다"

Men's Wear...클래시컬수트, 밀리터리코트, 어반아웃도어룩 주류
Women's Wear...풍성한 케이프, 글래머러스&루즈 실루엣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행사인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3월 28일에 개막하여 4월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컬렉션과 서울패션페어는 세텍(SETEC)에서, 패션테이크오프와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크링(KRING)에서 각각 개최되었으며, 서울패션페어 80여개 참가업체 중 선정된 12개의 패션 업체가 세텍 2관에서 프레젠테이션쇼를 선보였다. 서울컬렉션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이상봉, 박춘무, 한상혁, 정두영 등이 과감하면서 절제된 여성복과 남성복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프레젠테이션 쇼에서는 최철용, 신재희 등의 디자이너가 주관이 확실한 디자인세계를 선보여 국내외 프레스, 바이어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패션테이크오프 쇼에서는 정혁서와 배승연, 최지형, 홍혜진 등이 절제되고 정제된 소재의 사용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서울패션위크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신진디자이너쇼인 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는 디자이너 이상현이 신인답지 않은 진지한 작품 세계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유명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의 참석도 눈에 띄었다. 개막 첫날 중국항저우복장협회 대표단 115명이 개막쇼에 참석하여 아시아 대표 패션허브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파리 유명 쇼룸 MC2의 CEO 브누아 쥬텔(Benoit Jutel)도 직접 방한해 "파리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의 쇼를 서울에서 직접 관람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유럽 패션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킬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행사로는 3월 29일 저녁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툰스트할레’에서 웰컴 리셉션이 성황리에 개최되어 전세계 패션피플을 위한 공식적인 교류가 이루어졌다. 또 아이패드를 이용한 상품 주문, 컬렉션 정보 실시간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속에 우뚝세웠다.

올해 서울패션위크의 남성복은 전반적으로 클래시컬 수트, 밀리터리 코트, 어번 아웃도어 룩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의상이 주류다. 정형화된 겨울 남성복 디자인에 소재, 컬러의 사용이 다양해졌다. 특히 아웃도어와의 접목으로 기능성 소재와 디테일을 사용한 웨어러블한 옷들이 많았다. 여성의 스커트처럼 무릎길이까지 내려오는 셔츠, 폭 넓게 다리를 감싸는 와이드 팬츠가 등장했고, 활동성을 강조한 루즈 핏의 팬츠와 재킷도 선보였다. 특히 팬츠의 경우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길이의 팬츠가 많았으며, 캐주얼웨어에서는 롤업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소재는 울, 코튼, 니트 등의 네츄럴한 소재를 테크니컬하게 배합해 사용한 점이 돋보였다. 2011 F/W 남성복 컬렉션의 컬러는 블랙을 기본으로 캐멀, 톤 다운된 빈티지 그린과 머스터드, 비비드 블루와 오렌지 등이 사용되어 남성복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악세서리로는 퍼 소재를 사용한 긴 모자, 보울러 햇, 라이딩 햇, 니트 비니 등의 모자의 활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여성복에서는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과 모던한 라인, 동양미, 루즈한 실루엣으로 한층 성숙해진 페미닌한 의상들이 대거 선보였다. 또 풍성하게 몸을 감싸는 케이프, 레더 벨트를 사용한 허리 라인 강조, 글래머러스한 실루엣 등이 이번 F/W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F/W라는 시즌이 무색할 정도로 다채로운 컬러가 사용되었고,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실크 소재를 사용한 롱 드레스, 속옷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얇은 시폰 소재를 사용한 블라우스와 레깅스 등이 쇼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퍼 소재는 실버나 브라운 컬러가 주류를 이루었고 퍼 소재를 의상 곳곳에 디테일로 사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주류를 이루는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지만 여기에 블루, 레드, 오렌지 등 비비드 컬러가 사용되어 F/W의상에 화사한 포인트를 주었다.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어스 컬러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 따뜻한 느낌을 주는 캐멀과 베이지, 빈티지한 느낌을 선사하는 올리브 그린과 샌드 컬러 등이 사용되어 네추럴한 느낌을 선사했다.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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