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6일로 줄이고 컬렉션 3단계 세분화
행사 20일 앞두고 스케줄 통보 갈등 불가피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의 변모가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 개막하는 춘계서울패션위크는 ‘행사 일정 단축’, 신진컬렉션과 서울컬렉션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패션테이크오프(Fashion Take Off)’ 신설, ‘글로벌 브랜딩 교두보’ 등 ‘비즈니스 중심형’ 행사로 새 출발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시 산하 SBA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서울패션위크운영팀 박연주 팀장은 “해마다 사후 평가에서 7~8일의 긴 행사 일정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 온데다, 신인과 기성디자이너가 혼재된 서울컬렉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제너레이션 넥스트와 서울컬렉션의 브릿지역할을 하는 패션테이크오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컬렉션에는 이상봉 박춘무 손정완 등 28명의 기성 디자이너가 참가하며, 패션테이크오프는 정혁서배승연, 최지형등 유망신인디자이너 9명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가 기존 39회에서 28회로 축소되는 과정에서 기존 참가 디자이너도 우수수 탈락했다.
박 팀장은 “컬렉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탈락자들의 진통을 감수하면서도 서울컬렉션은 대한민국 최고 디자이너가 참가하는 행사라는 정체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라며 “컨템포러리의 새로운 서울형 브랜드를 보여주는 것이 그 첫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글로벌패션브랜드 육성사업을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해 함께 추진한다. 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 중 국내외 심사단을 통해 10명을 선발하는 ‘SEOUL'S 10 SOUL’ 프로젝트가 올해도 진행된다.
지난해 최범석 신재희 등 10명이 파리 트라노이 전시회에 참가해 7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들 중 최지형(Jonny Hates Jazz)이 올해의 스타디자이너로 선발, 춘계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유력 쇼룸과 PR 시스템을 지원받아 파리패션위크 기간 중 바이어와 프레스를 대상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다. 또 오는 10월과 내년 3월에는 파리컬렉션 온 스케줄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글로벌 디자이너로 역량을 키우게 된다.
올해는 파리에 이어 뉴욕까지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의 포지셔닝과 로드맵을 확립하기 위한 취지로 서울패션위크 운영 주체를 교체하면서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총회를 통해 (사)서울패션위크조직위의 전문성 부재, 운영상 문제점 제기로 사무국 폐지와 사업주체 변경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었다.
그동안 조직위는 발족의 취지와는 달리 서울시가 지나치게 간섭을 해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컬렉션 디자이너 관계자는 “서울시가 관 주도의 행사로 패션위크를 주도하면서 행사의 전문성이 더 흐트러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디자이너 불참 통보 등 참가 업체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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