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대규모 직기 증설 파문 날선공방


중기중앙회 질문서에 태광측 강행방침 재확인 중기청 갈듯
청원자 대경직물조합 반대 서명 700명 돌파 곧 후속조치

태광산업의 대규모 직기증설에 강력반대하고 있는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사업조정권 발동요구가 중소기업중앙회에 접수돼 조정작업에 착수했으나 태광산업이 직기증설 강행을 재확인하고 있어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진다.
이에따라 이 문제는 다시 상급심격인 중소기업청장 주재 사업조정심의위원회로 넘겨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태광과 대구직물업계간의 대립현상은 상당기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태광은 기존 경주공장에 최신형 혁신직기(일본 쯔타코마산)600대와 연사기 300대를 도입 설치키로 하고 이중 연사기는 국내산을, 직기는 일본에서 도입해 5월부터 설치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
이에따라 연사기는 제작기간이 소요돼 우선 중고연사기를 먼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이 경주공장에 최신형 혁신직기 600대와 연사기 300대를 도입가동할 경우 국내 제직업체중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태광은 이 설비를 통해 대중동용 로브원단을 주로 생산 수출할 계획이며, 대규모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로브뿐 아니라 타합섬 및 교직물 생산도 병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태광의 대규모 직기증설에 대해 대구직물업계는 “대기업이자 원사 메이커인 태광이 다시 직기를 대규모로 늘리는 것은 중소기업 영역인 직물산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제. “공급과잉으로 인한 필연적인 시장질서 붕괴와 인력난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직물조합이 주관이 돼 이미 태광의 대규모 직기증설에 따른 폐해를 내세워 700여개사의 대구 경북 섬유업체들이 반대 서명운동을 마쳤으며 추가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중소기업중앙회에 대기업의 중소기업업종 침해에 따른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이에따른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태광측에 이에따른 진상규명에 대한 답변서를 요청했으며 태광측이 답변서를 통해 “직물산업은 중소기업 고유업종이 아니며 기존사업연장선상에서 추진중인 직기증설이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하등의 하자가 없다”고 전제. “직기증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기중앙회는 이해 당사자인 대구경북 섬유직물조합측과 태광측이 함께하는 사업조정회의를 개최할 방침인데 현재 양측의 팽팽한 의견주장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중앙회의 사업조정이 무위로 끝날 경우 대ㆍ중소기업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급심격인 중소기업청장 주재 사업조정 심의위원회 넘겨질 공산이 크며 이때 각계인사로 구성된 10인 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경북직물조합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섬유업계의 태광직기증설 반대 서명운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언론 반대성명과 대구업계 대표가 단체로 상경해 태광을 항의 방문하는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날선 대립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측은 “태광산업은 한때 경주공장과 계열 유덕물산 구미공장을 통해 직기 2000대 규모를 가동하다 IMF 당시 이를 전부 매각하고 직접생산을 포기한 후 최근 경기가 살아나니까 다시 대규모 직기를 도입해 원사 메이커의 장점을 살려 중소기업들을 얼어죽게 만들 위험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이에대해 태광측은 “태광의 직기증설은 신규진출이 아닌 기존사업의 연속”이라고 전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직물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누군가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하며 대구산지에 직기가 절대부족한 데다 국내 고용창출을 위해 증설하는 것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따라서 팽팽한 양측의 대립구도 속에 향후 중소기업청장이 주관할 10인 사업조정심의 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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