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ITI(한국섬유기술연구소, 소장 이명학)와 이탈리아의 CAIPO사(대표 Francesco M. Campigli)는 지난 12월 3일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서 KOTITI가 링 정방기에서 스테이플 섬유 공급방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패치사 제조장치(CAIPO-KOTITI COLOR+)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였다. 기술이전 계약 조건은 판매액의 3.5%를 KOTITI에 로열티로 지급키로 했다.

일반 슬럽사는 실의 기본 구조를 형성하는 부분의 섬유와 슬럽 부분을 형성하는 섬유가 동종일 수 밖에 없으나, 패치사는 실의 기본 구조를 형성하는 부분의 섬유와 슬럽 부분을 형성하는 섬유가 다르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KOTIT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테이플 섬유 공급방식의 패치사 제조 장치는 링 정방기에서 이색 또는 이종의 로빙을 드래프트 영역으로 동시에 공급함으로써 실에 이색 또는 이종의 섬유를 자유자재로 피복시킬 수 있는 패치사를 단일 공정으로 연속 생산할 수 있는 특수 장치. 지금까지 스위스, 스페인, 일본 등 섬유기계 선진 메이커들이 개발한 패치사 제조 장치는 1차 제조된 방적사 또는 필라멘트에 다시 로빙을 공급하여 패치사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제조 공정이 2단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고, 방적사의 외관 및 촉감이 불량하여 상업화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신기술 설비는 KOTITI가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링 정방기를 활용하여 자체기술로 개발해 성공한 혁신적인 기술로, CAIPO사가 이 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함에 따라 적극적인 도입의사를 밝혔고, 약 2년간의 협상과 추가적인 기술개발 및 협상의 결과로서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되었다.

CAIPO사는 1963년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섬유제품 생산지인 비엘라 지역에 설립된 섬유기계 분야의 공정제어 및 자동화 분야 전문 메이커로 세계적으로 팬시얀, 슬럽사 및 멀티 카운트사 등의 제조설비를 공급하는 특수사 전문 섬유기계 회사이다.

현재 CAIPO사는 세계적으로 약 5,000대(5백만 추) 이상의 각종 특수사 제조 설비를 공급해 왔고, 국내에도 최근 10년간 약 150대(15만 추) 규모의 각종 특수사 생산설비를 공급한 바 있는 특수사 섬유기계 메이커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국내의 원천 기술이 세계 패션시장의 메카인 이탈리아의 전문 섬유기계 메이커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데에는 KOTITI 이명학 소장의 우리나라 섬유기술 발전을 위한 R&D에 대한 애정과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이명학 소장의 이러한 노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섬유의 날 행사에서 연구개발 부문 대통령 표창과 또한 정헌섬유산업상 등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년도에 창사 50주년을 맞이하는 KOTITI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비영리 시험분석 연구기관으로서 반세기에 걸쳐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시험분석사업뿐만 아니라 섬유업계의 발전을 위해 섬유기술지, 섬유수첩, 고객불만 사례집 등의 최신 섬유기술 단행본 발간, 해외섬유정보의 웹진 발간, 최신 섬유 정보에 대한 기술 교육, 섬유제품 품질불량 원인 분석 및 방지기술 개발, 그리고 신제품,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사업에도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병행해 왔다. 이에 따라 그간 KOTITI의 주력 수익원인 시험분석 사업에서의 공신력 확대뿐만 아니라 섬유업계의 R&D 여건이 불비한 상황에서도 KOTITI는 국내 섬유산업의 독창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용화 및 상업화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원천기술의 섬유업체로의 기술 이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KOTITI와 이탈리아 CAIPO사 간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KOTITI의 또 하나의 성공적인 R&D 성과를 보여준 일례. 금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따라 KOTITI가 개발한 패치사 제조장치는 향후 이탈리아의 CAIPO사를 통하여 CAIPO-KOTITI COLOR+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에 판매될 예정이며, 2011년 9월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인 ITMA 2011 기계 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섬유기계 전시회에서 CAIPO-KOTITI COLOR+가 본격적으로 소개되면, KOTITI는 기계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입뿐만 아니라 섬유 시험 및 R&D 분야에서 글로벌 시험연구기관으로 더욱 그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KOTITI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옥으로의 이전이 완료되면 방적, 제편성 등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여 실제 제조 공정을 고려한 신기술,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가 더욱 효율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며, 섬유업계를 위한 각종 기술교육도 실제 제조 공정을 고려하여 이루어짐으로써 섬유 전공자나 비전공자 모두에게 더욱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OTITI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섬유업계를 위해 R&D 및 기술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설명
이명학 KOTITI소장과 이태리 카이포社의 프란시스코 M깜피그리 사장이 KOTITI가 개발한 패치사용 특수장치인 ‘카이포ㆍ코티티 칼라프라스’설비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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