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의 거장 앙드레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

2010유니세프 후원의 밤 ‘앙드레김 추모의 밤’탄성과 눈물의 기립박수

주한 외교사절 정ㆍ재계, 문화예술계 1천여명 ‘원더풀 앙드레 김’연발
유작127점 독창성, 예술성 극찬 치열하고 소박한 삶 추모영상 눈물로 환호
‘피에르 가르뎅’ ‘코코샤넬’ ‘이브생로랑’…‘앙드레김’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 반열



양의 동서를 가리지 않고 화려한 패션쇼가 끝나면 주인공인 디자이너가 무대에 등장해 관중을 향해 인사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 역시 평소 같으면 그 날의 주인공과 함께 꽃다발을 받으며 무대 끝까지 걸으며 환호하는 관객을 향해 온 몸으로 답례했을 것이다.
지난 19일 밤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열린 ‘2010 유니세프 후원의 밤 앙드레김 추모 패션쇼’.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예술성을 살린 화려하고 웅장한 패션쇼는 하늘로 올라간 거장 앙드레김이 기부천사로 환생해 1000여명의 관객과 영혼으로 소통했다.
한류스타 이병헌과 김희선이 메인 모델로 등장해 1시간 남짓 관중의 탄성을 받으며 진행된 패션쇼의 마지막 피날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앙드레김의 영상화면으로 장식했다.
그 순간 관객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립박수로 ‘원더풀 앙드레김’을 연호하며 패션계 거장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그 눈빛과 박수는 패션계의 전설 앙드레김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이었다.
한 세기에 나오기 어려운 천재적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문화예술인이며 국내외 어두운 곳을 향해 통 크게 쾌척한 기부천사의 명성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차돌같은 결의였다.
이 날은 앙드레김이 타계한지 100일째 되는 날로 지난 14년간 매년 유니세프 기금 마련을 위해 자비로 패션쇼를 열어 거액을 쾌척한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기리는 의미로 열렸다.
현대자동차와 제과전문 그룹 크라운 해태가 공동 후원한 이날 행사의 기금은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됐다.
이날 행사는 고인과 교류가 두터운 주한 34개국 외국대사 부부와 정계, 경제계, 문화 예술계, 연예계, 법조계 대표 및 일본인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패션쇼는 앙드레김이 생전에 아이스 쇼와 중국현지 패션쇼를 위해 완성해둔 작품들과 앙드레김 모피 런칭을 위해 준비한 2011년 가을 겨울을 위한 신작 127점이 공개돼 독창성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생동하는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타운웨어의 퍼레이드, 유럽의 전통문화와 로맨티시즘의 이브닝 드레스 향연, 한국과 동양의 신비로운 전통미를 현대적 세계의 미로 탄생시킨 독창적 무대, 한겹 한겹 모습을 드러낸 일곱겹 드레스, 순결한 꿈과 사랑의 웨딩 판타지…
완벽한 종합예술 ‘앙드레김 패션아트 컬렉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동과 함께 앙드레김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의 정을 더욱 깊게 해줬다.
또한 톱스타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안성기씨가 행사의 사회를 맡았으며 패션쇼가 시작되기 전 6분간에 걸쳐 앙드레김의 치열하면서도 소박한 삶을 소개한 추모영상이 방영돼 거장을 잃은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시작됐다.
또 1000여명의 관객들에게는 흰옷과 더불어 앙드레 김의 아이콘인 레드 머플러가 제공됐으며 이 머플러는 ‘엘르’에서 특별 협찬했다.
이 날 패션쇼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현승종 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가운데 앙드레김 아들인 김중도 앙드레김 아뜨리에 대표이사와 분신인 임세우 실장(이사)및 전 직원들이 함께 나와 고인을 기렸다.
앙드레김 타계 후 처음 열린 추모패션쇼는 그의 예술성과 명성이 생전시와 조금도 변함 없음을 각인시켰다. 오히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를 영원히 기약하며 그의 유업을 더욱 값지게 승화시켜 계승 발전시키자는 국민적인 컨센서스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
하나의 예증으로 유럽이 중심이 된 세계 패션계는 ‘크리스찬 디올’ ‘코코샤넬’ ‘이브생 로랑’ 3인을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로 평가하고 있는데, 여기에 꼭 한사람 추가돼야 할 거장이 바로 동양을 대표하는 천재 디자이너 앙드레김이라는 것이다.
‘앙드레 김’이야말로 ‘크리스찬 디올’ ‘코코샤넬’ ‘이브생 로랑’과 동렬에 있는 거장이란 점에서 우리 국민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들이 사후에도 그 명성을 유지하며 유업이 번창했듯이 우리도 ‘앙드레김’의 변함없는 명성을 간직하며 유업을 계승 발전하는데 국민적인 사랑과 성원이 필요하다.
타계한 유럽패션계 3인방처럼 ‘앙드레 김’ 브랜드 역시 앞으로 더욱 일취월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사랑받기위해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거장 앙드레김을 잃은 충격도 자칫 시간이 지나면 망각으로 변할 수 있다.
그 명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단지 가족과 임직원만의 몫이 아닌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인 것이다.
적어도 이 같은 명제는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국내외 인사 모두의 한결같은 바램이었다.
<조정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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