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프리뷰인서울 2010 성과 좋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신소재 경연장 방불
최첨단 복합 기능성 및 친환경 섬유소재 각광


대한민국섬유교역전 ‘프리뷰인서울 2010'이 지난 3일을 끝으로 사흘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온 PIS는 올해로 11회를 맞아 한층 발전되고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영국 등 총 230개 업체, 388부스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국내 내수시장 공략과 해외 수출을 이끈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시 참가 업체들의 수준높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돋보였다.
프리뷰인서울 참가 목적부터가 불분명했던 과거와 달리 국내 대표 섬유 소재 개발 기업답게 지난 1년간 개발한 신제품을 앞 다퉈 출시했다.
특히 구찌, BCBG, 유니클로 등 PIS를 방문한 글로벌 브랜드 소재 담당자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과 기능성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뛰어난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또한 올해는 글로벌화와 캐주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 패션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최적의 소재를 소개하고 내수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데 초점을 맞춘 주최측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참가 업체들은 국내 내수 브랜드를 공략해 다양한 의류로 샘플을 개발해 제안한 패션소재로 국내 제일모직, 코오롱인더스트리, 이랜드, 신원, 패션그룹형지 등 대기업을 공략했다.
테크니컬에 집중한 과학적인 소재보다 내수 패션시장을 공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최첨단 복합 기능성 및 친환경 섬유소재가 중심이 되어 다양하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파리 ‘프리미에르비죵(Premiere Vision)'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영텍스타일, 신흥, 파카, 에스티원창, 영풍필텍스 등 대표 기업이 참여해 강력한 기능성과 최신 친환경 및 패션 트렌드가 조화된 고감성 소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으로 구성된 친환경 전문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북섬유산업전시관에서는 쌍영방적(주), 성실섬유, (주)오성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각 친환경 소재인 한지사, 대나무사를 활용한 한지언더웨어, 한지한복, 한지넥타이, 한지양말, 한지와이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국제 인증 업체인 100% 오가닉 코튼 전문 기업 (주)케이준컴퍼니는 1년간의 개발로 탄생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그 중 렌징사와 함께 협력해 개발한 텐셀과 오가닉코튼 교직물, 모달과 오가닉 코튼 교직물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또 천연염색사인 예솜은 감물을 활용해 땀 흡수가 뛰어난 의류를 선보여 이를 구매하는 고객들로 줄을 이었다.
(주)에스에프티는 해초로 부스를 꾸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당겼다. 해초섬유는 해초류가 지니고 있는 각종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을 섬유에 접목시켜 건강은 물론 편안한 착용감과 고강도 특성으로 구김이 잘 가지 않는다.
친환경 복합기로 통하는 디지털 날염기 전문업체 디젠은 세계 랭킹 3위답게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디지탈 날염기는 2020년까지 연간 45%이상 고속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화제의 기업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끝없는 R&D 투자, 시장흐름 포착, 글로벌시장개척... 正道를 걷다


-영도 벨벳-

“물세탁 가능한 벨벳 대박났네”
폴라플리스 대체 소재 캐주얼 적격


국제섬유교역전인 ‘2010 프리뷰 인 서울’에서 물세탁 가능한 벨벳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코엑스 1층 B홀에서 개최된 이 전시회에서 영도벨벳은 다양한 신 개발 벨벳을 출시했다.
특히 국내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물 세탁이 가능한 벨벳소재를 출시해 국내 내수 폴라플리스 대체 소재로 이를 제안해 국내 내수패션업계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끌었다.
영도벨벳의 워터 워셔블 벨벳(washable velevet) ‘EW-5000’과 ‘FD-6000’는 이미 중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유순 이사는 “중국 내수 톱 브랜드인 루이즈 롱(LOUIS LONG)에서 이 소재를 사용한 워셔블 남성용 아우터 재킷을 출시, 해당 제품 수백만장이 완판해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도벨벳은 이번 프리뷰인 서울에 국내 내수 패션 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겨울용 후드 베스트(조끼)를 샘플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내 캐주얼 브랜드 폴햄과 에이폴 지센 등이 이 워셔블 벨벳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날 영도 벨벳은 국제 상표로 등록된 자체 브랜드 ‘까린느(CARINE)'에서 개발한 의류와 가방 모자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크위에 번아웃한 벨벳 소재와 디지털 프린팅 벨벳, 프레싱을 통한 다양한 패턴과 안감을 자수로 덧대 물세탁이후에도 변형이 없는 다양한 패턴의 벨벳 등 올 겨울용 최적의 패션 소재들을 소개했다.


-영텍스타일-

“끊임없는 R&D가 경쟁력”

이번 프리뷰인 서울에 참여한 업체 중 하나인 (주)영텍스타일. 영텍스타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교직물 전문업체 중 하나로 메모리 원단과 함께 ‘메탈릭’, ‘솔라톡’ 섬유 개발에 집중 투자, 세계적인 전문업체로 부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친환경소재의 인체에 무해한 특수 폴리에스테르 의류용 합성 직물을 선보였다. 이 직물은 가볍고 쾌적해 많은 장점을 자랑한다. 위생적이고 독성이 적어 옷을 착용한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했다.
영텍스타일은 메탈론, 세라믹 소재의 솔라톡 등 교직물 분야에서 바이어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자체 품평회를 통해 1년에 두 번 시즌별로 바이어를 초청, 제품 개발에 많은 고견을 듣고 있다고.
국내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도 1년에 10번 이상 나갈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영텍스타일의 기획부 이웅섭 이사는 곧 다가올 프레미에르 비죵 전시회 준비와 더불어 프리뷰인 서울을 준비했다고 알렸다.
“회사의 인지도도 자연히 올라가 바이어들의 반응이 높아지고 있죠. 현재 8군데의 해외지사를 통해 해외 업체들에 응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영텍스타일은 자체 영업망의 발달과 네트워크로 개발 기획력을 키우는 한편, 최첨단 하이테크 설비로 기술력과 제품력도 월등히 앞서나가고 있다. 또 타사에 비해 인적 파워가 우수한 편이라고 밝히는 이 이사.
앞으로도 영텍스타일은 정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슈퍼섬유를 개발하는 한편, 초경량 난연성소재 개발을 앞두고 있다.



- 알파섬유-

“인기 비결은 감성디자인”


(주)알파섬유는 섬유소재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감성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창립된 알파섬유는 창사 이래 매출의 30% 이상을 꾸준히 R&D에 투자함으로써 매 시즌 우수한 품질의 신소재를 개발, 세계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끊임없이 고객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북경 에이전트와 상해 에이전트를 설립, 현지인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해외전시회도 지난 2008년부터 활발히 참여, 인터텍스타일 베이징 참가를 시작으로 프리뷰인서울, 텍스월드 인 파리 등 전시회에 다수 참가하고 있다.
알파섬유는 이번 프리뷰인서울에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터치와 광택을 다양화한 메탈 및 메모리 소재를 선보여 기술력과 경쟁력 면에서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알파섬유의 김기종 대표는 “한국의 원단은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라고 밝히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소재를 개발하는 일도 급선무라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소재를 개발하기보다는 감성으로 접근할 때 해외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텐셀과 오가닉코튼 만나니 시너지 효과 우수 ”

국내 오가닉 코튼시장 점유율 1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케이준컴퍼니(대표 강성문)가 2010 프리뷰인서울 전시회에 참가했다.
국내 최초로 국제 유기면 인증을 받은 이 회사는 오랜 노력과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패턴과 디자인의 200여 스타일의 오가닉 개발 소재를 통해 국내 유아복과 성인복에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오가닉을 베이스로 코튼과 실크 교직물, 오가닉 리사이클 폴리, 오가닉 뱀부, 오가닉 텐셀, 오가닉 쐐기풀 등 새롭게 개발한 트랜디 오가닉 코튼 소재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특히 케이준컴퍼니는 원료부터 봉제에 이르는 15개 공장에 대해 컨트롤유니온 사의 친환경국제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퀄리티를 차별화한 것으로 오가닉코튼 원단과 유아동복에 이어 여성복 및 침구류까지 추가한 완제품 전시에 나섰다.
이 회사의 강성문 대표는 “렌징사에서 지원하는 텐셀과 오가닉 코튼을 결합해 다양한 교직물을 선보였다”며 “친환경 소재에 관심이 많은 바이어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알렸다.
이 직물은 오가닉 코튼의 단점을 텐셀로 커버한 것으로 친환경 소재에 광택과 내구성, 촉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케이준컴퍼니는 최근 국내 백화점과도 거래를 확대, 신세계백화점의 자사 브랜드인 오가닉 코튼 여성복 ‘르 에코(LE ECO)’의 전 라인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 신흥-


“해외시장 흐름 빠른 포착이 성공 노하우”

(주)신흥은 메모리(형상기억) 원사를 이용한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유럽과 미주, 중국, 일본 등지에 대량 수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메모리 원단 전문업체다. 자체 브랜드 ‘모노텍스(MONOTEX)’를 통해 섬유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신흥은 대만과 중국, 인도 등이 따라올 수 없는 완벽한 품질우위를 공인받고 있다.
지난 73년 말 신흥직물공업(주)로 출범해 구미에 최신형 에어젯트 제직공장을 비롯 1,2 공장의 성력화 시스템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교직물을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원사메이커와 신소재 개발을 공유하면서 후가공 방법의 다양성을 통해 의류용에서부터 산업용 소재의 기초에 이르기까지 용도가 광범위한 제품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프리뷰인 서울에 출품된 소재는 친환경, 코튼, 린넨, 기능성 직물, 합성 직물 등 시각적 느낌에 변화를 준 다양한 종류의 직물을 선보였다.
(주)신흥의 장두훈 상무이사는 요즘 트렌드에 대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트렌드가 없는게 트렌드라고 할까요? 요즘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친환경 제품도 눈에 띄긴 하지만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네요.”
따라서 요즘은 기존에 유행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섬유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복구 바람이 불면서 트렌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큰 특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은 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지역으로 이들 지역은 생산과 유통의 교두보로 터키가 이용되고 있다고. 따라서 터키는 생산 요충지로써 눈여겨볼만한 지역이라고 장 상무이사는 밝힌다. 신흥은 텍스월드와 프레미에르 비죵 등 해외전시회를 통해 품질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


“실크대체 큐프라 원단 개발”

프리뷰인 서울 전시회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주)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 그간 해외전시회에 중점적으로 참가했지만 막상 국내 전시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주최 측의 권유도 있고, 우리 회사를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정하게 됐죠.” 김종성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 회사는 교직물을 전문으로 김종성 대표가 직접 개발과 투자에 나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큐프라 교직물, 아세테이트 교직물, 특수 코팅 직물, 형상기억 얀, 실크, 린넨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소재를 내놔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이 높다.
그 중 주력 아이템으로 개발 중인 큐프라 교직물은 염색이 균일하게 되지 않아 미관상 보기에 안 좋았지만 이번 얀 다이드를 통해 품질을 올리는 동시에 실크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원단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 큐프라 교직물은 일본에서는 주로 자수용으로 선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의류용으로 개발되어 시장에 선보일 일만 남았다고. 또 일본회사 아세이 카세이와 합작을 맺어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에서 개발한 20개 아이템을 프레미에르 비죵 전시부스에 선보일 예정에 있다. 내년에는 자체연구소를 설립, R&D 사업에도 왕성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는 김 사장. 그간 노력한 결실이 보이는 듯했다.




-거룡무역-


NASA 우주탐사용 원사 도입

나사의 우주 탐사시 착용을 위해 개발한 원사를 도입, 아웃도어에 활용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스포츠, 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을 선보이는 (주)거룡무역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미국 아웃라스트社에서 개발한 원사를 이용해 한층 진일보한 원단을 개발하고 있다. “아웃라스트에서 개발된 것을 실용화하는 단계죠. 즉 원사와 접목한 우븐 아이템으로 기능성 소재를 개발, 스포츠ㆍ아웃도어 등으로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거룡무역의 강승진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아웃라이스트는 미국 우주항공국에 의해 개발되어 우주탐사시 우주인이 예측할 수 없는 외부온도의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주복에 사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최첨단 온도조절 소재인 P.C.M(Phase Change Material)을 의류, 신발, 자동차, 모자, 스포츠용품 등 소재인 원단과 원사에 적용해 제조 공급하는 회사다.
그렇기에 변화무쌍한 체온 변화를 최소화시키는 것은 물론 밤낮으로 항상 편하고 쾌적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렇듯 체온 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바로 첨단기술이 적용된 마이크로 캡슐화 써모큘 덕분이다. 써모큘은 과도한 열이 발생할 때 흡수 저장했다가 신체에 열이 필요할 때 방출해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게끔 도와준다. 즉 인체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아웃라스트 물질이 과열된 열을 흡수하고 몸의 열이 식게 되면 인체에 열을 다시 방출해 따뜻함을 준다.
이미 이 원단을 이용해 올 S/S부터 국내 시판도 들어갔다. K2, 노스페이스, 닥스, 울시 등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 원단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그 뿐만 아니라 철도공사 직원 단체복도 이 원단을 이용해 수주를 받았다.


- 예솜-

“감물들여…20대가 찾는 그런지 스타일로”


PIS 첫날, 200개사가 참여해 빼곡히 들어선 부스중 물이 예쁘게 빠져 얼룩덜룩한 티셔츠가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일명 ‘곰팡이’라고 유행하고 있는 그런지 스타일이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니 천연염색 연구소 ‘예솜’. 여러 종류의 원단을 천연염색해 가방, 재킷, 티셔츠, 원피스 등 의류를 만드는 업체다. 천연염색이라 하면 일단 한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 고정관념을 깼다.
“와, 옷이 너무 예쁘네요”란 감탄사를 듣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번 입어보세요”라고 권하는 그분을 보니 단번에 디자이너라는 것을 눈치 챘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분은 예솜의 디자이너이자 대표 신운섭씨다.
양복대신 자신의 브랜드인 재킷, 셔츠, 바지까지 입은 그는 자신의 브랜드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예솜의 옷에 반해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를 묻다보니 인터뷰로 이어졌다.
신 대표는 “오늘날 천연염색을 이용한 친환경 옷의 필요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요구에 맞춰 시작하게 됐습니다.”고 답했다. 신 대표는 홍콩 패션위크, 파리 프레타포르테 참가해 해외에서 천연염색옷의 인기를 몸소 실감하고 왔다.
신 대표는 마, 면, 실크 등 다양한 소재의 원단에 감물을 들인 후 쪽물, 천연염료 코치닐 등으로 염색해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케하는 옷을 만들고 있다. 옷을 만들다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해 예상치 못한 디자인이 탄생하기도 한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기에 생산까지도 친환경적이다. 감은 알레르기성 피부를 진정시키고, 심심에 안정을 주며 땀 흡수가 뛰어나다. 디자인도 젊은 층을 겨냥한 빈티지, 그런지 스타일과 40~50대 중년층을 위한 품이 넉넉한 세련된 스타일 등으로 다양했다. “천연염색 의류는 자연과 같이 살아 숨 쉽니다. 또한 재고가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바래면서 처음과 다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며, 숨겨졌던 핏이 살아나기도 합니다. 올해 고객들이 찾지 않은 옷들이 다음해에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2008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PIS에 나온 이유는 매니아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이야기 하는 내내 단골 고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본사가 대구에 있다 보니 신 대표가 오늘 같이 서울에서 행사를 참여할 때 어김없이 단골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단골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매니아층이 생겨났고 예솜은 런칭 2년만에 연매출 평균 1억원을 올리고 있다.
신 대표가 보는 천연염색 의류의 발전단계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전히 대량 생산이 어렵고 손길이 많이 가다보니 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 대표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건강에 좋은 천연염색 의류의 대중화를 위해 고심 중이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염색수업을 지도하는 신 대표는 “수업 실습 시간을 통해서 학생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 나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두가 디자이너가 된다면 생산 수량 해결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창의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대학교 의상학과와 함께 연계 진행하는 등 여러 시도가 이루어진다면 돌파구가 생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동취재: 조정희 기자 silky2@/ 황원희 기자 donglly@/ 이미현 기자 mi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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