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웨어는 홈쇼핑이 대세
-20~30대 젊은층 해외 유명 브랜드 선호도↑
-주요 홈쇼핑 올 상반기 매출 400억 원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의 쇼호스트의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8등신 모델들이 선보이는 의류 제품을 어느 순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모델들이 입은 모습을 보며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것이 홈쇼핑의 메리트다. 특히 언더웨어의 경우 더 그렇다. 매장에 찾아가 착용을 곤란해 하는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구나 최근 홈쇼핑 위주로 헐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10만원 안팎의 중저가 판매가격의 언더웨어 브랜드와 섹시 아이콘 연예인들의 이름을 건 브랜드 런칭이 속속 증가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대표 홈쇼핑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언더웨어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1월~6월)를 기준으로 1위부터 9위까지 매출 순위를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언더웨어는 유통업계에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언더웨어의 매출은 홈쇼핑에서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홈쇼핑은 잇따른 해외 유명 언더웨어 브랜드 런칭의 국내 상륙 무대가 됐고 국내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 송지오 언더웨어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러한 홈쇼핑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신규 브랜드에 목말라하고 다양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홈쇼핑은 즐거운 쇼핑장소로 변했다.
또한 홈쇼핑 실적이 성장한 요인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GS샵은 올해 1~6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늘어난 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5월부터 GS샵 단독으로 전개하는 원더브라가 상반기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런칭 1주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착용해 본 고객들 사이에서 작은 가슴도 볼륨감을 살려준다는 소문이 돌며 매니아층이 형성, 빠르게 언더웨어 업계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위는 8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보정속옷 스팽스가 차지했다.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다가 작년부터 GS홈쇼핑을 통해 국내 정식 유통되고 있다.
3위는 로즈버드 by 비비안, 4위는 코너스위트가 각각 75억 원, 60억 원으로 순위에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위부터 4위까지의 상위 브랜드가 언더웨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올해 1~6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늘어난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위는 피델리아로 무려 상반기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브랜드는 CJ오쇼핑과 디자이너 이신우가 함께하는 PB브랜로 9년째 베스트셀러다. 이에 지난 5월에 남성복 디자이너 송지오를 영입하고 남성라인 피델리아 옴므 by 송지오를 런칭해 남성라인을 선보이는 중이다. 2위는 120억 원을 올린 아키로 3위 로즈버드 by 비비안과 2배 가까운 매출액 차이를 보이며 우위를 선점했다. 뒤를 이어 오모떼가 45억 원, 지난해 11월에 제시카 고메즈를 브랜드 모델로 앞세워 런칭한 다크엔젤이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미싱도로시, 7위는 엘라호야시크릿, 8위는 까사렐이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에 런칭한 디자이너 이상봉의 남성 언더웨어 브랜드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22억 원 매출로 9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 1위로 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로즈버드 by 비비안이 올랐다.
지난해 4월에 런칭한 화숙리 언더웨어가 35억 원 매출로 2위를 차지했다. 홈쇼핑 언더웨어 중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30~5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3위는 27억 원 매출을 올린 하나비가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언더웨어 조닝에서 대략 78% 신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대외비라 언더웨어 상반기 순위만 공개하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입점된 32개 언더웨어 브랜드 중 로즈버드 by 비비안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변정수의 엘라호야시크릿, 3위는 까샤렐, 4위는 앙드레김 엔카르타, 5위는 퀸즈라보긴자가 순위에 올랐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10일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홈쇼핑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시가총액 경쟁은 물론 실적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렛 브랜드 충성도 높은 고객 중심
저렴한 가격ㆍ 깔끔한 디자인 찾는 손길

아울렛의 언더웨어 조닝은 아울렛 내 다른 패션조닝과 비교했을 때 입점 브랜드수가 적고 브랜드 구성도 비슷하다. 아울렛에서 언더웨어를 찾는 발걸음 역시 젊은층이지만 이들은 대체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다. 백화점과 가두점에 비해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아울렛을 찾는다.
캐주얼 브랜드의 게스, 켈빈클라인, 코데즈 이너웨어 등을 구매하는 이유로, 로우라이즈 진 위로 살짝 보인는 이너웨어의 로고 디자인과 함께 베이직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꼽았다.
비비안, 비너스, 보디가드, 엘르 이너웨어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홈쇼핑에서 해외 신규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과 대조적으로 국내 언더웨어 업계의 인지도를 따지며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다.
패션아일랜드에서는 코데즈 이너웨어가 2억1천만 원을 달성해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게스 이너웨어가 1억6천만 원, 에고이스트 이너웨어가 1억2천만 원, 보디가드가 1억1천만 원, 에너지온이 1억 원으로 순위에 올랐다. 패션아일랜드는 타 주요 아울렛과 비교했을 때 언더웨어 브랜드 입점수가 많고 구성에 비중을 뒀다.
대구에 위치한 모다아울렛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브랜드로만 언더웨어 조닝을 구성했다. 4억 2백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도몰은 언더웨어 조닝을 3개 브랜드로 구성했다. 엘르 이너웨어가 매출 2억1천만 원을 올리며 선두로 올라왔다. 2위는 1억9천8백만 원으로 비비안이 차지했으며 1억9천2백만 원을 기록한 비너스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아름다운 아울렛은 1위, 2위, 3위를 각각 비비안, 엘르 이너웨어, 게스 이너웨어가 차지했다.

이미현 기자 mihyun@itnk.co.kr

사진 왼-비비안
오-코데즈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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