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루저’에서 ‘대박 유통 채널’로
-잡화 브랜드 아웃렛 입점 적극 추진
-백화점 아웃렛사업으로 눈 돌려

아울렛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어사전에 검색되는 아울렛의 정의는 이렇다.
‘아울렛 교외형 재고전문 판매점. 백화점이나 제조업체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상품이나 비인기상품, 하자상품 등을 정상가의 절반 이하의 매우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제 아울렛은 ‘패션업계의 알짜베기 유통망. 백화점형의 고품격 쇼핑몰’로 정의가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재고 상품, 비인기상품이 팔리는 시대를 지나 유명 구두 브랜드들은 아울렛만의 별도 브랜드를 생산해 판매하거나 아웃렛을 겨냥한 기획상품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잡화 브랜드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탠디는 아울렛 위주로 전개하는 미셀, 멜빈은 연평균 8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주요 아울렛에서 선점하고 있다. 미소페는 아울렛 유통 브랜드 프리페와 함께 연평균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아울렛 유통 중심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되는 유명 브랜드보다 매출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비춰보았을 때 아울렛은 패션기업의 성장에 변수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아울렛 환경도 휴식공간과 함께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고 서비스 수준도 향상돼 소비자들에게 ‘백화점형 고품격 아울렛’으로 인식되면서 아울렛을 찾는 발걸음은 부쩍 늘어났다. 입점 브랜드의 매출 수준도 백화점 못지않다. 더구나 백화점 수수료보다 25%~50%까지 낮아 패션업계에서 매력적인 유통망이 됐다.
이에 백화점들은 이탈하는 고객들을 다시 찾기 위해 아울렛 사업을 시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7일 KTX 서울역에 위치한 콩고스점에 SPA 브랜드 및 명품 아울렛 매장을 오픈해 변신해 나섰고, 롯데백화점은 파주에 롯데 아울렛을 내년 6월에 오픈키로 했다. 파주점 착공식 자리에서 신성장동력으로서 아울렛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신세계 첼시 아울렛은 확장 리뉴얼에 착수했다.
국내 대표 아울렛 ‘마리오 아울렛’, ‘패션아일랜드(가산)’, ‘모다아울렛(대구)’, ‘아름다운아울렛’, ‘포도몰’ 등을 중심으로 패션잡화 조닝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올해 상반기(1월~6월)의 매출 순위를 알아보았다. 매출 순위는 다음과 같다.

잡화 브랜드의 매출이 상상외로 높다. 마리오에서 구두조닝에서 탠디가 상반기 1월~6월까지 3억5천만원, 소다가 1억8천만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뒤를 이어 에스콰이아, 미소페, 세라가 각각 근소한 차이의 매출 결과를 기록하며 순위에 올랐다. 핸드백조닝에서는 메트로시티가 1억원을 달성해 닥스 액세서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루이까또즈, 쌤소나이트, 러브캣이 16개 패션잡화 입점 브랜드중 랭킹 10위 안에 포함됐다. 마리오는 국내 대표 아울렛답게 유명 잡화 브랜드 위주로 입점이 돼있어 백화점 잡화 MD구성을 방불케 한다. 더 싼 가격에 유명브랜드를 살 수 있는 아웃렛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은 서둘러 아울렛 시장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 사은품 제공 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대표 아울렛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 유통전략연구소 '2010년 아울렛 시장 전망'에 따르면 그 동안 국내 아울렛시장은 2009년 5000억원을 달성해 2008년 보다 150% 이상의 성장을 보였으며 올해는 6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발표한바있다.
이에 마리오 아울렛이 위치한 가산디지털지역에 대규모 아울렛 쇼핑몰과 의류 매장이 속속 생기고 있고 2001년 오픈한 마리오 아울렛에 이어 패션아일랜드 가산점이 2006년에 문을 열면서 이 지역은 이제 패션메카가 됐다. 아울렛 W몰과 함께 이곳은, 을지로에 마주보며 위치한 백화점 롯데본점과 신세계본점의 경쟁 구도를 연상케한다.

패션아일랜드에서는 탠디가 1억원대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소다로 6천만원대를 기록했다. 마리오 아울렛과 동일하게 탠디와 소다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잡화 조닝에서 고공행진중이다. 패션아일랜드는 마리오 아울렛에 없는 잡화 브랜드를 입점시켜 MD개편에 차별화를 줬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아사코, 바나바나가 랭크 돼 관심을 모았다. 1992년대 런칭해 한창 전성기를 누렸던 무크가 아웃렛 유통 전개에서 선점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도약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패션아일랜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곳 또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가산점만 연매출 850억원을 달성, 올해는 1천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지난 2월에 대전점을 오픈하면서 수원에 있는 아울렛을 포함해 3군데의 유통망을 확보해 볼륨화를 꾀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지역에 위치한 모다아울렛에서 잡화가 강세다. 탠디가 6억원대로 타 아울렛과 동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무크가 소다를 근소한 차이로 매출순위 2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대구 모다아울렛은 전국 아울렛 가운데 상위 잡화 매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달서구는 7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고, 최근 월배지역과 성서공단을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월배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증가해 매출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달서구 상권을 감안한 대구 토종 아울렛 올브랜이 모다아울렛 옆에 문을 연다고 지난 3일 입장을 밝혀 이들 사이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포도몰은 정상 브랜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재 캐주얼, 유니섹스, 스포츠 조닝 위주로 MD 구성이 되어 있어 잡화 비중이 아직까지 낮지만, 내년 MD 개편시 잡화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탠디가 전개하는 멜빈만 입점된 상태로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3일에 오픈한 아름다운아울렛은 패션잡화에 6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현재까지 3달가량 지난 이 회사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액을 밝히기는 어렵고, 하반기까지 지나야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며 다음과 같이 순위를 밝혔다. 1위는 소다가 차지했고, 락포트가 2위에 올랐다.
강서구 가양동에는 할인점만 있을뿐 대형 패션점포는 아름다운아울렛이 처음이기 때문에 강서구 전체의 상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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