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처럼 따뜻한 겨울이 고착되는 등 한반도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패션의류업계의 충격대비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정부는 최근 공식발표를 통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월 한달 동안 서울 기온이 한번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겨울이 한달 이상 짧아지는 등 온난화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범정부 차원의 기상이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행정자치부는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을 주축으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기상청 등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비 총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봄날 같은 겨울날씨, 아열대성 집중호우 등 한반도에도 기상이변이 고착화됐다"면서 "앞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도시 침수도 우려된다"고 밝혔다.정부가 이례적으로 기상이변을 공식 발표한 것은 지구온난화 충격이 국민생활은 물론 경제·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생활변화와 산업충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가공할 '기상이변 불경기'가 내습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미 패션의류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업패턴 변화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회사명운이 좌우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봄 같은 겨울이 고착화됐는데도 스키장을 조기 개장했다가 낭패를 당하거나, 이번 겨울이 추울 것으로 예상하고 두터운 옷을 많이 생산해 재고로 쌓아놓는 의류업계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삼성지구환경연구소의 정예모 박사는 "홍수 가뭄 태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 인구이동이 위축되고 인터넷 홈쇼핑이 오프라인 판매점(백화점, 할인점 등)을 압도하는 등 각종 업계의 판도변화가 나타나게 마련"이라면서 "레저업도 옥외형, 체험형은 줄어들고 실내형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날씨에 민감한 패션의류업계로서는 기상변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변동을 정확히 예측,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바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