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탠디’ 중국 진출 본격화
-바바라, 세라, 엘리자벳 아시아 공략 총력

국내 제화업계가 하나 둘씩 해외시장의 개척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는 해외 시장 진출은 슈콤마보니, 제셀반 등 디자이너 슈즈에 국한돼 있었다. 이제 국내 제화업계가 가열된 국내시장에서 탈피, 새로운 유통채널을 찾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화점 구두 매장의 매출 선두에 있는 탠디가 최근 중국 진출의 뜻을 밝혔다. 이 회사는 대표 브랜드인 ‘탠디’와 ‘미셀’을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오는 8월 탠디의 중국 상해 유명 백화점 입점을 위해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논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장에 정착하는 데로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탠디에 앞서 중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국내 슈즈 브랜드 엘리자벳이 있다. 엘리자벳은 2008년 중국 북경에 첫 진출해 현재 북경 당다이백화점, 북진가권 시대명문, 금원 귀우백화점, 건국문 귀우백화점 등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월 북경에서 열린 프리뷰인차이나(CHIC)에 참가해 중국 비즈니스에 힘을 보탰다.
엘리자벳이 중국시장의 문을 열심을 두드리는 이유가 있다. 이회사 이한영 대표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살롱화 시장은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글로벌 살롱화 및 슈즈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벳은 중국인구의 3억만명 가까이 중산층 폭이 넓어지는 것을 파악, 중산층 공략을 위해 중저가 가격을 책정했다. 중국인들의 볼이 넓음을 감안해 중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따로 제작하는 한편 중국시장에 있는 슈즈 대부분이 명품, 고가의 모던한 스타일인데 비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소비자의 시각적 차별화를 고려했다.
플랫 슈즈 전문 브랜드 바바라앤코 역시 작년 3월 상해무역쇼에 참가해 중국 시장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이후 끊임없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고 올해 이세탄, 항주 등 유명 상권에 단독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 이재정 대표는 “홍콩에서 국내 플랫쥬즈의 전개에 영감을 얻은 만큼 중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에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세라제화는 일본 시장에서 활동중이다. 세라는 벌써 타카시마야, 한큐 백화점 등 일본 다수 유명백화점 상권에 입점해 있다. 일본에서 한달 평균 3400만엔 매출이 나온다. 이 회사 박세광 대표는 “일본 패션잡지에서 세라 제품이 소개된 이후 부쩍 소비자들이 찾는다”며 “올해부터 유통망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각인을 위해 홍보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제화 업계들이 아시아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유럽보다는 아시아 시장이 국가 인지도면에서 정착하기 한결 쉬울 뿐더러 발 체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공략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제화업계의 잇따른 아시아 시장 진출은 교두보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현 기자 mihyun@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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