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는 성장 동력 무한한 첨단 산업이죠”

· TK케미칼, 핵심역량 집중 글로벌 화섬강자로 키울 터
· 강철보다 10배 강한 고강도 PE얀 개발, 양산체제 구축
· 의류용 · 슈퍼 섬유 투자 확대, 자동차, 항공소재 메이커로
· 하반기 재상장, 대구에 30층 규모사옥 본사 이전계획
· 경남모직 경영정상화 총력 위기의 모방산업 희생위해 최선
· 그룹핵심 역량 건설·섬유·알미늄·화학4대 분야 선택과 집중
· 쌍용차 인수참여설 사실무근. 입찰참여 인해 오해불식

“저희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고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언론이 뜬금없는 소설을 써 우리 남선 알미늄 주가만 떨어졌어요”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한때 효성그룹이 부실했던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하니까 효성 주가가 떨어진 것처럼 SM그룹이 똑같은 경우를 겪었다”며 쌍용차 인수설에 손사래를 쳤다.
대형 화섬업체인 TK케미칼을 비롯 남선알미늄, 경남 모직을 포함 16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올해 그룹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SM그룹 우오현 회장(57). 그는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택건설업체를 경영하는 기업인이었다.
우 회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건설업체 진덕산업을 인수하면서 재계에 조금씩 회자됐다. 진덕산업 전 오너인 최종경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가톨릭계의 거물인사인데다 현 청와대와 판문각등 상징적인 명소를 건립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을 통해 일취월장한 우회장의 삼라는 이듬해인 2005년에 (주)백셀과 조양을 인수했고 2006년에 대우라이프(주), 2007년(주)남선알미늄과 경남모직을, 그리고 2008년 대형 화섬업체인 전 동국무역을 인수하여 TK케미칼로 개명하면서 SM그룹이 재계의 떠오르는 별로 등장했다.
항간에서는 SM그룹의 급작스런 고도성장에 대해 특별한 배경이 있지 않나하는 가설이 난무했지만 그의 탁월한 기업경영능력과 무서운 뚝심의 저력은 가식이 없는 소탈하고 정직한 인품에서 비롯한 된것임을 금방 알수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동네 아저씨처럼 소탈하고 다정다감한 매너에 가식 없이 직설적으로 솔직담백하게 내뱉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호감을 안겨주는 특유의 마력을 지니고 있다.
기업경영에 25시를 뛰고 있는 우회장은 좀처럼 언론에 노출을 삼가고 있지만 국제섬유신문 창간 17주년을 기념한 특별대담을 위해 여의도 신송센터빌딩 13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본지 조영일 발행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중견 그룹 총수실 정도면 인의장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출입이 자유롭네요. 밖에서도 그렇지만 언제 뵈어도 소탈하고 서민적 인상입니다.(웃음)

▶ 저는 폼 잡고 무게잡는 거 모릅니다. 형식적인것 딱 질색이예요.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것 아닙니까.(웃음)

-실례지만 체격이 장대하신데 젊어서 운동하셨습니까(웃음)

▶ 아니예요. 결혼 전에는 신장 173cm에 체중 60kg 였으니까 정상체격이었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체중이 불어나드라고요. 그리고 40대 후반에 하루에 3갑 피우던 담배를 끊었더니 속된 표현으로 110kg까지 무지막지하게 불어나는 거예요.(웃음)

-2개월 전에 뵈었을 때보다 다소 수척 해진 것 같습니다. 체중 감량 때문입니까.

▶ 그렇습니다. 2개월 전에 뵈었을 때 제 체중이 105kg이었어요. 요즘 90kg로 감량을 했는데 앞으로 한 10kg 더 줄일 생각입니다.

-그렇게 갑자기 무리한 체중감량에 부작용은 없는 가요.

▶ 효율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 있지요. 우선 체중감량을 할 때 굶으면서 하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포만감을 느끼면서 해야지요. 방법은 식사하기 전 먼저 야채와 과일로 80% 이상 위를 채우지요. 그리고 끝에 가서 밥을 조금 먹고 가끔 고담백을 섭취하는 겁니다. 과거에도 한 20kg 감량했다 다시 방심해 불었지만 서서히 살을 빼기위해 이정도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겁니다. 체중이 빠지니까 온 몸에 아픈 곳이 사라졌구요.(웃음)

-본론으로 들어가 건설업을 시작으로 다각경영을 구축하셨습니다. 어떻게 빠른 시일내에 그 많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습니까.

▶ 저희 실력껏 그리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업을 인수했지 어느 것 하나 특혜를 받거나 비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일이 없습니다. 실력있는 회사가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중인 기업을 합목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인수해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M&A를 통해 저희 SM그룹에 편입된 회사들을 지금 하나같이 건설기업으로 변신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2년 전 우리나라 섬유업계의 간판기업인 전 동국무역 화섬부문을 인수하면서 섬유업계에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별로 크지 않은 건설업체가 몸체 큰 화섬업체를 인수하신 특별한 동기가 있습니까.

▶ 저는 당초부터 제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일반적으로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니 한계산업이니 하지만 저는 섬유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신한 사람입니다. 일본 도레이가 탄소섬유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듯이 섬유가 단순히 의류용 소재뿐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선박, 로프, 방탄복 다 만드는 첨단 소재 아닙니까. 그런데도 마치 급속히 쇠락한 우리 농업처럼 사양화시각을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보고 동국무역을 인수한 것이죠.

-평소 섬유 산업과는 인연이 없으신 거죠.
▶ 과거에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섬유산업에 대한 장래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었지요. 인류가 있는 한 옷은 입어야 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좋은 소재, 더 멋진 패션을 추구하는 것 아닙니까. 또 의류용 소재는 물론 건축용을 비롯 자동차, 비행기, 선박 외에 수많은 초경량 산업용 소재가 섬유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나름대로 인수대상을 물색했던 것 입니다. 사실은 이제 와서 공개합니다만 화섬업체인 새한을 인수하려다 웅진에게 뺏겨 동국을 인수 한 것이죠.

-동국을 인수해 TK케미칼로 개명한지만 2년이 지났습니다. 경영 상태는 어떻습니까.

▶ 생산, 영업 모든 분야가 정상화되고 안정돼있습니다. 영업이익도 많이 늘어나 올해 매출은 작년과 별 차이 없겠지만 이익은 700~800억 수준으로 늘어 날겁니다. 폴리에스테르, 수지,스판텍스 모두 잘 나갑니다. 자체 기술연구소 기능을 확대하면서 기술개발이 급진전해 품질도 많이 향상됐어요. 스판텍스품질도 경쟁사 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아 가격을 똑같이 받습니다. 스판텍스라인을 늘려 생산량도 늘어났고요.

-슈퍼섬유 쪽에 투자를 많이 하신다면서요.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나요.

▶ 우리 자체 연구소 기술진에 의해 이미 고강력 폴리에틸렌얀이 개발돼 곧 양산체제에 들어갑니다. 내년부터 연간 250톤 규모로 시작해서 앞으로 대폭 증설할겁니다. 아시다시피 고강도 폴리에틸렌사는 국내 일부업체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만 규모와 품질경쟁에서 자신 있습니다.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고강도 PE얀은 로프와 어망, 방한복 낚시줄등 그 수요가 매우 광범위한 유망 분야에요. 지난번 천안함 인양작업때 밧줄이 끊어져 애를 먹었지만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우리 회사의 고강도 PE얀 소재의 밧줄을 썼다면 절대 줄이 끊어지지 않았을 겁니다.(웃음)

-비행기와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산업용 소재가 초경량화 추세 아닙니까. 슈퍼섬유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죠.

▶ 그렇습니다. 국제 섬유신문에도 보도가 됐습니다만 일본 도레이가 미국 보잉사에 비행기 날개용 탄소섬유를 20년간 장기 공급키로 계약돼있고, 유럽 에어버스회사에 비행기 날개와 연료부분소재로 15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습니까. 또 독일 밴츠자동차와도 탄소섬유 합작사를 설립하구요. 저희도 바로 이 같은 슈퍼섬유부문에 집중 투자해 의류용과 함께 초경량 소재 메이커로 변신해 갈 겁니다.

-계열 남선 알미늄 제품과의 융합방법도 모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아시다시피 일반 스틸에 비해 알미늄 무게는 절반이하이고 강도는 훨씬 강하면서 가격은 저렴합니다. 독일 아우디에서 최고급 자동차를 주로 알미늄 소재로 만들었어요. 소나타 후레임을 스틸로 만들면 180kg인데 알미늄으로 만들면 60kg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남선알미늄이 자동차용 프레임을 개발했는데 앞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됩니다. 자동차나 선박용 소재의 경량화에 맞춰 상호 융합방법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TK케미칼을 재상장 하실 계획입니까

▶ 그렇습니다. 재상장을 위해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작년실적도 좋았고 올 상반기 이익률도 매우 높아요. 우리 금융투자에서 진행 중인데 늦어도 올 9,10월경에 마무리 될 겁니다.

-TK케미칼 인수당시 홍콩계 펀드회사인 아지아펀드가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아는데 재상장전에는 나가지 않겠군요.

▶ 아닙니다. 아지아펀드에서 투자한 돈을 모두 상환한 상태입니다. 우역곡절이 많았지만 고금리를 부담하면서 전부 상환했어요. “나가라” “못 나간다” 하며 옥신각신 했는데 섭섭지 않게해서 철수시킨 것입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들여올 막대한 현금은 어디에 쓰실겁니까.(웃음)

▶ 회사 재무구조를 더욱 튼실하게 하면서 재투자 할 겁니다. 첨단 설비투자와 특히 슈퍼섬유쪽에 집중 투자할겁니다.

-2년 전 동국무역당시 서울본사를 대구로 옯기신다고 약속하신 걸로 압니다. 정말 가실 겁니까.

▶ 물론입니다. 올해 재상장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대구 이시아 폴리스에 매머드 사옥을 착공할겁니다. 때마침 정부가 공군 비행장 인근에 15층으로 제한해온 고도제한을 40층까지 허용한다고 하니 30층 이상으로 건립할 생각입니다. 이시아 폴리스에 부지 3500평이 확보돼 있으니까 순조롭게 진행 될 겁니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서울본사와 구미연구소도 대구로 옮겨야죠. 이것은 대구 김범일 시장님하고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얘기는 다릅니다만 TK케미칼을 인수하기전인 2007년 1월에 경남모직을 인수하셨습니다. 모방산업이 많이 어려운데 왜 법정관리중인 경남모직을 인수하셨나요.

▶ 솔직히 경남모직 인수한 것은 큰 실수였어요. 제가 송도에 아주 좋은 노른자위 땅 6500평이 있었지요. 지금 팔면 1000억 원도 더 받을 땅을 경남모직 인수하기 위해 180억 원에 덥석 팔았거든요. 사실은 그 땅에 주상복합 50층짜리 건물 3동을 짓기로 하고 시공허가까지 다 받아놨던 땅 입니다. 경남모직을 인수 한 것은 아파트 건설 사업을 하면서 저희 삼라 이름으로는 인지도가 부족해 인지도 높은 경남모직 이름을 활용하기 위한 것인데 어디 아파트분양이 잘되나요.
그런데 경남모직인수 한 것이 꼭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어요. 1000억 짜리 땅을 180억 원에 매각한 손실이야 크지만 그 땅 안 팔고 50층짜리 주상복합빌딩 지었으면 부도 났을겁니다.
분양이 되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웃음)

-경남모직은 어떻게 끌고 가 실겁니까.

▶ 잘 키워가야죠. 제일모직처럼 하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촌치의 여유가 없으신 바쁜 일정에도 올해 모방협회회장을 맡으셨습니다. 국내 모방산업이 어디로 가야된다고 보십니까.

▶ 모방산업 구조가 너무 취약합니다. 원료인 양모는 100% 현금주고 사오고 생산된 모직물은 6개월 8개월 어음 받고 공급 합니다. 업계끼리 과당 경쟁 때문에 제값받기도 어렵지요. 앞으로 모방업계 대표님들을 모시고 여러 대안을 협의해 공존 공영하는 슬기로운 처방을 마련할까 합니다. 회원사대표끼리 자주 모임을 갖고 대안을 마련하고 협회에 미 가입된 회사는 제가 직접 방문해 참여를 유도 할 생각입니다. 어떤 방법이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지 모방업계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SM그룹의 주력 분야를 어디에 집중 하실 생각이십니까.

▶ 섬유와 건설, 알미늄, 화학 분야 등 4개 분야에 선택과 집중할겁니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일부 기업은 매각해 10개 내로 재편 시킬 계획입니다.

-모두에 말씀하신 쌍용차 인수 참여 설을 낭설이라고 보드라도 또 다른 분야의 기업사냥(?) 계획은 없으신지요.(웃음)

▶ 지금은 그룹의 재무구조 건전화에 전력투구 할 생각입니다. 혹시 섬유 업종 중 기존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인수해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다만 저희 그룹의 건설회사 규모가 상위랭크에 한참 못 미칩니다. 앞으로는 국내보다 해외건설로 눈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몸체 큰 건설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릴 수 있지요. 지켜보시면 곧 윤곽이 나올 겁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만 지난번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는데 경과는 좋으신지요.

▶ 예. 수술이 잘됐다고 합니다. 요즘도 허리에 복대를 차고 다닙니다만 아주 편해졌어요. 체중도 빠지고 허리도 좋아져서 활동반경이 더 넓어지고 있지요.(웃음)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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