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聯회장 26년 봉직한 中企 큰별

故 김경오 대한 니트공업협동조합 연합회장은 우리나라 섬유단체는 물론 중소기업 단체 역사상 26년간 한 우물을 파온 봉직해온 중소기업계의 큰별. 섬유단체뿐 아니라 중소기업 중앙회산하 500여개 조합 중 최장수 단체장 기록을 세운 숭상받는 덕목이다.
건국대 정외과를 졸업, 양말을 주업종으로 한 성수동 소재 금강섬유를 비롯 서대문 소재 대형 재래시장인 대현흥업 등 자신의 기업을 탄탄하게 키워온 고 김회장은 평생을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감사,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 선거관리 위원장, 서대문 상공회의소 회장 등 크고 작은 공직을 맡아 봉사해왔다.
지난 24일 73세를 일기로 타계하기까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맡고 있는 단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통 큰 지도자이었다.
매사에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오면서 어떤 경우에도 불의와 야합하지않은 대쪽 같은 성격이지만 한편으로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인간적인 정념이 강한 성품이었다.
니트연합회장을 맡아 강북의 허름한 회관을 시의 적절하게 교회재단에 매각하여 강남 압구정에 큰 회관을 마련해 부자단체도 키울 정도로 재테크에도 탁월한 식견을 과시했다. 그 결과 100억 원 이상을 받고 자체회관을 매각하여 연합회 사무실을 축소하면서 회관매각대금의 3분2를 재정이 어려운 지방조합에 지원하는 결단을 내렸다.
중기지방조합의 열악한 재정위기를 타개하도록 많게는 1개 지방조합당 10억 원 가까운 거액을 지원해 부자조합으로 거듭나게 만든 진정한 지도자였다.
이렇듯 거액의 지원금을 지방조합에 지원하면서도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고 강직한 삶을 살았다. 몇 년전 연합회장 선거에서 가부동수가 나와 연장자에 회장직을 넘겨준 후 삼일회계법인과 중소기업중앙회 특별감사를 받아 재임 중 있을법한 경리비리를 이잡듯 조사받았으나 단 한건의 비리나 부정이 포착되지 않아 검찰까지 감동했을 정도다.
26년간 니트연합회에 재임하면서 판공비나 업무추진비 휘발유 값도 손대지 않은 정직한 단체장이었다.
이같이 강직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늘진 곳이나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사업 등을 통해 거액을 쾌척하는 등 올 곧은 삶을 살아온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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