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공장가동률 30~50% 축소, 대규모 인원 감축
-DP 14%, 제조업 27%, 수출액14.7% 차지…베트남 경제 힘찬 견인

<김해곤 KISTI 전문연구위원 현지 르뽀>

김해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KISTI 주관사업인 고경력 과학기술인 재활용사업 즉, RESEAT PROGRAM의 일환으로 베트남 방적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김 위원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출지향적인 베트남 방적산업도 타격을 받은 것 같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각 산업분야가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방직회사 및 우리나라 면사수입업체(승민)의 요청으로 2009년 2월 25일부터 5일간 베트남의 섬유업체를 시찰한 후 본지에 베트남 방적산업의 동향을 보내와 본지에 게재한다. [편집자 註]

베트남 경제의 실질적인 핵심산업으로 섬유ㆍ의류산업을 아우르는 방적산업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불황 여파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09년 베트남 정부는 섬유봉재 수출목표액을 115억 달러로 정했으나, 섬유봉재협회는 세계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목표 달성에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은 작업량이 없어서 공장가동률을 30%~50%까지 축소하고 인원을 감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베트남의 경제구조가 수출 지향적이며 수출이 이미 GDP의 70%선을 초과했기 때문에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수출 의존적인 베트남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베트남 언론은 달러 약세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베트남 달러 환율은 17.3% 오른 반면 물가는 250%, 금값은 150%나 뛰었다. 이에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은 서로 협력, 국가비상경제체제를 발동해 환율 1달러에 대해 18,500동 미만으로 환율을 계속 조정해 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나마 베트남은 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외환보유상태가 양호한 수준에 놓여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침체가 세계경제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고 베트남 방적산업도 이같은 영향권에서 비켜갈 수 없는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섬유산업은 오래전부터 한국이나 일본이 사양산업으로 취급하면서 그 중심이 베트남으로 향했고, 엄청난 반사이익을 거두며 세계 섬유산지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아 왔다.

이에 따라 섬유산업의 인력적 기술적 기반이 매우 탄탄하고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첨병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유산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정책당국에서는 선진업종으로의 도약발판을 놓기 위해 국가적 기술 축적 차원에서 IT산업이나 중화학공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의 섬유ㆍ의류산업은 2008년 기준 GDP의 14%, 제조업 생산액의 27%, 총 수출액의 14.7%, 고용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70~80년대 한국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듯 베트남 경제를 힘차게 견인하고 있다. 주요 수출 지역은 미국 52%, EU 21%, 일본 11%이며, 미국의 섬유ㆍ의류 수입 시장에서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베트남은 주요 섬유 수출국으로 부상 중에 있다.

특히 2007년 베트남의 WTO 가입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수출 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의 관련 기업들의 對베트남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8% 내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내수 성장 여력이 충분한 가운데, 2009년 초 미국 수입감시제도의 완전 해제가 예정되어 있어 수출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타 국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출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의 섬유ㆍ의류제품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세아상역, 오히려 수주물량 증가
경기불황 전혀 없어-현지공장, EINS VINA
세계 경기 여파로 베트남 섬유산업도 여러 악조건에 시름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 직원을 대폭 보강하는 기업도 있다.

이 화제의 기업은 베트남에 진출한 (주)세아상역이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 섬유봉재 수출 목표액을 높여잡은 것과는 달리 실제 시장 상황은 공장 가동률을 대폭 축소하면서 대규모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과 판이하게 세아상역의 공장가동률은 100%로 풀가동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베트남에 종업원 약 4500명을 고용하고 있는 EINS VINA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최대 섬유수출업체인 세아상역의 베트남 현지공장이다. Knit 봉재 중심으로 70개 라인에서 연간 8,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곳으로 최근 수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매일 신규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든 기업이 세계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이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공장을 힘차게 돌린다는 것은 무척 인상적인 일이다.

-세아상역 나홀로 독주…EINS VINA 불황 딛고 수주 급증…100% 풀가동
-EINS VINA(세아)-니트봉재 70개라인서 연8천만달러 수출-대량구매요청 쇄도
-베트남방적社-최신 기술, 고기능인력, 최신설비 갖추고 혼방사 방적 세계시장 주도

EINS VINA는 원단을 한국에서 45%, 중국에서 45%를 수입해오고 있으며, 현지조달은 약 15% 정도에 달한다. 1, 2동으로 구획되고 1, 2층으로 분할되어 있는 공장 전체는 그야말로 노동자들의 분주한 일손으로 활력이 넘쳐흐른다. 봉재공장 뿐만 아니라 본사 최고책임자의 직할부서인 품질관리부서도 매우 활발히 움직였고, 직원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또한 품질관리가 엄격하고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대량구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지 최고책임자들은 성실한 업무자세, 성의, 끊임없는 훈련, 그리고 정부와의 협조도 기민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 또한 주위 동일 공단 내 각국의 모든 기업체들과 부단한 대화를 통해 전종업원의 임금수준을 일원화함으로써 에스컬레이터식 경쟁적 임금인상정책을 지양하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상호유대관계를 이뤄낸 현지책임자의 공력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평균 임금 100달러 선을 유지하기 위한 안간힘도 고무적이다.

베트남의 최저임금 기준은 세 개의 Group으로 나누어 정한다. 1-Group은 호치민 시 주변으로 최저임금이 제일 높고, 2-Group은 빈둥지역 등의 공단이고, 3-Group은 기타의 오지로 나눈다.

베트남도 노동조합을 결성해 노동쟁의로 파업을 하기도 한다. 이 때 베트남 직접투자기업의 경우, 형벌로 사형까지 가능한 엄격한 법률이 적용되지만,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베트남정부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심지어 외국인 기업에서 노동쟁의가 있어 경찰 출동을 요청해도 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외국 기업인끼리 서로 협조하며 상호 임금인상 경쟁을 피해가면서 합리적 경영을 해야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THIEN NAM INVESTMENT AND DEVELOPMENT JOINT STOCK COMPANY
이 회사는 1공장 24000추, 2공장 38000추, 3공장 40000추 합계 102,000추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공장 40000추는 2007년도에 설치한 최신설비를 갖구고 있다. 혼타면은 TRUETZSCHLER(독일)로 Multi-Functional Separator를 함유하고 있다.

소면도 TRUETZSCHLER제 Model TC03으로 NCT와 PFS-M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Comber 공정은 일본제 HARA VC5A Type을 채용하고 있으며, Drawing 공정도 일본제 HARA DX8A Type이다.
Roving 공정은 일본제 Toyoda FL100 Type이며 Spinning Process도 일본제 Toyoda RX240 Type으로 Auto Doffer가 부착했다.

Winder는 일본 Murata의 MACH CONER No.7V-II와 Italy제 SAVIO Orion M Type에 Quantum2 Clearer를 부착했다. 연사기는 우리나라 제품인 Model-LW-560SA를 설치했으며, 시험실이 USTER EVENESS TESTER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최신설비를 갖추고, 원면은 미면 약 50% 아프리카면 약 50%를 혼용하고 있으며 Card사 20~30수와 30/2수, Comer사 및 Polyester 혼방사를 방출해 카드사와 혼방사는 주로 한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기타는 내수용으로 판매 중이다.

이런 회사는 기술수준이 좀더 향상 안정되고 관리수준도 향상되면 한국 등지로의 수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이 공장의 품질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이지 못하며 혼사의 염려도 있다.

■FORMOSA Industries Corporation(臺灣興業責任有限公司)
베트남에서 제일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이 공장은 대만의 유명한 화섬회사 ‘FORMOSA’가 직접 투자한 회사이다. 이 공장은 외부인 및 근로자들의 내부출입시 ID Card를 두 번씩 검열하는 등 공장 내부통제가 아주 엄격하고 까다롭다.

공장규모는 대단히 방대하다. 가로 1.3Km X 세로 1.7Km (약 67만평)으로 방적공장 240,000추가 3개 공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외에 화섬중압장치와 발전소 등이 함께 있다. 이 공장은 1, 2, 3공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3공장은 방적설비로는 아주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물질제거용 Contamination controlling & eliminating equipment를 부착하고 있으며, 전 공정에 Autolevellering control system을 채용하고 있다. 혼타면은 독일의 Trutzschler제로 Auto shute system, 6chamber multi mixer를 채용하고 있다. Card 공정은 Trutzschler와 Rieter제가 있는데 Trutzschler제는 36‘ can dia에 Auto-can changer system이고 450grain/6yard 160m/min.의 speed로 운전하고 있다.

Ring spinning frame도 Toyota제이고 Murata auto-corner와 link되어 Auto-transfer system을 채택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이곳의 정방기 Front roller와 Second roller 사이에 정방용 collector를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실의 잔털이 확실히 적다. 원면은 미면 80%, 남아프리카면 20%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생산품은 Rayon bright 1.25D X 38mm middle-high tenacity 원료 및 Formotex, bright의 viscose modal 20/1~60/1까지의 번수로 월간 1200Ton을 생산하고, Polyester 혼방사 20/1, 30/1, 40/1를 월간 1300Ton 생산하며, Cotton 100% 방적사 20/1, 30/1, 40/1를 월간 1500 Ton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이 참으로 모범적인 것은 면 코마사를 방적하는 공장으로서 풍면이 거의 날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방공정에서 코랙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8시간 4교대제를 하고 있다는 점, 매 10일 단위로 하조테이프의 색상을 바꾸어서 기간별 Lot(롯드)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도 모범적이다. 롯드란 즉 선입선출의 롯드관리를 하조박스의 테이프 색상을 바꿔 가며 관리한다는 것이다.

■HOATHO Spinning Company(HOATHO Textile Garment Joint Stock Corperation)
베트남의 중간 도시 다낭 공항 근처에 위치한 오래된 회사로 공장관리나 제품수준은 약간 뒤떨어진 곳이다.

시설을 보면, 혼타면 소면은 약 15년 전의 Truetchler이나 연조 조방 정방설비는 중국 天津 제품이고 Winder는 일본의 Bobbine Suply형 Murata Macha-coner이다.

한국에서 중고시설 15,000추 정도를 수입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산 Two for One Twister의 수입도 희망하고 있다. 현재의 시설 30,000추에서 생산제품은 주로 면 30/1의 타올용 원사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에 일부 수출하고 대부분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경영자들은 한국의 앞선 기술 지도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타올용을 한국에 수출 중이나 품질수준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며, 한국에서 기술지도를 받으면 상당히 발전될 소지는 있지만 인건비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다.

■NAMDINH Textile Garment,Joint Stock Corporation
이 공장은 불란서가 식민지배할 당시 건설된 아주 오래된 공장이다. 공정간의 배열이 조잡하고 색상이 너무 황색이고 섬유장도 짧은 편으로 원료 자체가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시설 또한 오래된 것으로 혼타면은 OHARA Blowing Machine인데 8Chamber 의 Multi Mixer를 채용하고 있으나 Lap채취 시스팀이다.

다양한 생산품종을 방출하고 있으며, 특히 Polyester/Cotton 45's, Rayon30's, Polyester40's, Polyester/Viscose60's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혼사의 우려가 많고 Winder 공정관리가 불량했다. 이런 연유로 Winding 이후 출하 전에 Cone 하나하나씩을 저울질한다.

■VINH PHUC Textile Co.Ltd.,
하노이 근처에 있는 방적회사로 이곳도 수준이 뒤떨어진 곳이다. 특히 품질면의 공정관리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기대간의 편차가 심했다.

혼타면부터 전 공정이 중국제인 시설이 20,000추이고, Old type Saco-Lowell이 10,000추 합계 30,000추의 시설을 갖췄다. 연조공정은 Rieter, Howa DX8, 그리고 Schlaforst 등으로 교체되어 있다. 다만, 특이하게도 시험실만큼은 Uster-Spinlab으로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화일실업 베트남공장(WHAIL VINA CO.LTD.,)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베트남에 투자한 섬유산업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여준 이 회사는 Rieter OE 정방기 4대와 Tsutakoma Air-Jet 직기 96대를 보유하고 있다. 월간 1,100,000yds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초기부터 베트남에 대한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기술적인 면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OE 방적용 혼타, 소면기는 Trutzschler제를 채택했으며, OE Roter Speed는 111,700 rpm이었고 Delivery Speed 는 175m/min이고 Draft 139, Eff.95%로 가동하고 있는 양호한 상태다. 10‘s, 16's, 20's를 방출하고 있었고 실의 품질도 대단히 양호하다.

직기는 일본의 Tsutakoma ZAX-N Type의 Air-Jet 직기에 Stubelly- Dobby를 장착한 것으로 96대를 보유하고 월간 1,100,000야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데님직물과 Spandex Core 직물을 생산 중이었다. 직물 품질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사기와 호부기는 한국 제품을 채택해 잘 가동하고 있으며 2합사의 Air-Splicing Knotting System을 사용하고 있다. Sizing Speed도 54m/min로 일본제보다 빠른 속도다. 거의 전량 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포천 전곡에 있는 가공공장에 주로 보내지고 있다.

■ENT 회사
이 회사는 한국에서 100% 투자한 기업으로 Schlaforst OE 정방기 6대를 가동하고 있으며 종업원과 업무 관리가 비교적 확실하게 잘 운영되는 회사다. 예를 들면 베트남은 초야업 전력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전방공정을 정대하고 직접 생산하는 정방라인만을 가동하는 한국적 시스팀을 벤치마킹해 실행하고 있다.

이 공장은 향후 한국에 매월 약 100Ton씩의 생산제품을 수출하게 된다. 이곳의 법인장은 장익진 씨로, 실질적 투자자는 PMC(난타)의 대표이사 이광호 사장이다.

■CHOONGNAM-VIETNAM TEXTILE CO., LTD.
이 공장은 방적, 직포 및 가공(2개 Line+Print 의 모든 시설)설비를 완전히 갖춘 대규모 설비를 자랑한다.

공장 책임자들은 방적, 제직, 가공공정에서 나쁜 원부자재를 이용하면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 최소한 정상적인 원부자재를 이용해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도 기술은 필요하고, 이같은 흐름을 조성하는 기술관리 역시 실력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잘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로 부임한 채수영 법인장은 제직공정과 가공공정을 전부 폐쇄하고 HOWA Roving, Spinning, Winding 공정을 자동 연결된 30,000추 시설만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고품질 제품생산, 효율적인 공장운용 등 회사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향후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에 큰 기여가 예상된다.
정리 : 정성태 기자 st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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