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젠, 새 디지털 날염기 독일전시회서 첫선

산업용 디지털 프린터 전문 디젠(대표 이길헌)이 섬유의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인쇄할 수 있는 디지털 날염기(the S)를 개발해 선보인다.
기존 날염기로 양면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한 면을 인쇄한 후 뒤집어 다른 한 면을 인쇄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동일한 무늬를 인쇄한다 하더라도 앞ㆍ뒷면 무늬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두께가 얇은 섬유의 경우 대부분 한쪽 면만 염색했다.
이길헌 대표는 “값비싼 스카프 등도 한쪽 면만 인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 앞면과 뒷면 색상에 차이가 난다”며 “한 면을 뒤집어 인쇄한다 해도 천이 늘어나면서 무늬가 일치하지 않아 기존 날염기로는 사실상 양면 인쇄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디젠이 개발한 디지털 날염기를 활용하면 천 길이에 상관없이 원하는 형태나 색상으로 양면을 동시에 인쇄할 수 있다. 디젠은 이 제품을 오는 30일 독일에서 열리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다음 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KOSIGN쇼에서 국내 런칭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새 디지털 날염기는 대당 기능에 따라 18만~25만 유로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디젠은 전 세계 디지털 날염기 시장에서 이탈리아 업체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평에 있는 토지 약 1만 3000㎡에 4층 공장을 짓고 디지털 날염기 월 200대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또 디젠은 모든 생산 과정을 동영상화해 생산 순서를 음성과 화면으로 지시해주는 ‘판모루’ 생산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받고 부평공장에 적용했다.
이 대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디지털 날염기의 경쟁력은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양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내년에는 판모루 생산방식을 다른 중소기업들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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